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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아울렛 “우리만 잘 나가 죄송합니다”

  • 산업일반
구로공단아울렛 “우리만 잘 나가 죄송합니다”
기사입력 2010-04-01 00:06

<**1>

대한민국이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불황 무풍지대인 유통 명소가 있어 주목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구로공단에 위치한 아울렛. 구로공단 아울렛은 불황일수록 오히려 한 푼이라도 아껴 쓰려는 짠순이 쇼핑객들이 주말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일요일에 찾은 구로 아울렛 타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쇼핑을 나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양손엔 커다란 쇼핑백을 쥔 쇼핑객들이 삼삼오오 그룹을 형성한 채 아울렛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패션 아울렛’ 출입문 위에는 ‘금~일, 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장 영업’이란 커다란 안내문구가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금요일부터 주말까진 몰려드는 쇼핑객을 소화하지 못해 지난해부터 영업 시간을 늘린 것이다.

때마침 1층 행사장에선 의류 특별할인 행사가 한창이었다. 백화점에선 족히 수십만원 하는 유명 브랜드 코트와 점퍼를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했다. 정상가 46만원인 양복 한 벌이 7만9000원에 판매되는 모습도 목격됐다. 종류별로 할인폭이 최고 80%에 달한다는 게 아울렛 종업원의 귀띔이다. 정상가와 할인가를 동시에 써놨기 때문에 할인폭에 놀란 쇼핑객들이 몰려들었다.

쇼핑객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제각각 즉석에서 옷을 입어보고 사이즈를 맞춰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두들 물론 주위의 시선엔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 판매사원은 쇼핑객이 결제용으로 제시한 3~4개의 신용카드를 손에 쥔 채 결제기를 향해 빠르게 뛰어다녔다. 1층 출입문에 들어서자 수많은 사람이 매대를 둘러싸고 경쟁하듯 옷을 집어갔다.

티셔츠가 2장에 9900원, 점퍼가 1장에 9900원이었다. 판매원은 사다리 위로 올라가 “몸에 맞으면 그냥 집는 게 돈 벌어가는 겁니다”며 소리쳤고 사람들은 “6개요” “10개요”라는 말로 화답하며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주로 백화점에서 쇼핑한다는 박모(26) 씨는 “상품의 품질도 괜찮고 할인폭도 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불황시대엔 제격”이라고 말했다.

1, 2층 캐주얼브랜드 매장에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격표와 디자인을 살펴보던 쇼핑객 팔에는 이미 골라놓은 옷이 여러 벌 얹어져 있었다. 3층 남성복 매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82만원짜리 정장이 18만원이란 큰 푯말을 보고는 앞서 걷던 부부는 깜짝 놀라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가족과 함께 쇼핑을 나온 서경희(36?전업주부) 씨는 “겨울코트를 사러 나왔다”면서 “23만7000원짜리 코트가 50% 할인한 가격에다 특별할인 20%까지 더해져 10만원으로 코트 한 벌을 마련했다”며 웃음 지었다. 마리오 아울렛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 3관으로 이뤄진 매장이지만 들어가는 입구부터 북적거렸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훌쩍 넘는 추운 날씨였지만 저렴한 가격을 찾아 쇼핑을 나온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야외 행사장에선 유명 브랜드 구두를 최고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7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롱부츠를 살 수 있어서 행사장 안은 신발을 신어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부인과 함께 정장구두를 고르던 남편은 꼭 맞는 사이즈가 없자 “깔창 깔고 신으면 되지”라며 “이렇게 싼데 당연히 사야 되는 거 아냐?”라며 신발을 집어들었다. 마리오 아울렛도 패션 아울렛과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베네통 매장 판매원 정성영(가명ㆍ31) 씨는 “저녁 때가 되면 사람이 더 많아져요”라며 지금 인파는 아무것도 아니란듯 빙그레 웃었다.

구로 마리오 아울렛과 Wmall 사이에 놓인 횡단보도에는 오후 10시가 가깝도록 저렴하게 옷을 장만하려는 알뜰 쇼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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