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FSI로 기업생태계 마스터플랜 구축”
삼성전자가 135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사만족도(FSIㆍFamily Satisfaction Index)를 매년 조사해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의 폭을 넓히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일부 유통업체를 제외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또 협력 업체와 함께 개발한 새로운 기술에 관한 특허 등을 공유하는 사례도 늘려 나갈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일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던 시혜적 ‘상생협력’에서 벗어나 ‘기업생태계’를 육성하는 ‘마스터플랜 구축’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기업생태계’는‘상품설계→제조→판매’의 과정에 관여하는 대ㆍ중소기업의 네트워크로, 이들을‘운명 공동체’로 삼고 각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개별 기업 성장으로 직결되는 핵심이라고 보는 개념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다른 기업의 상생협력 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내년도 경영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상생협력’을 꼽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윤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으로 지난 5월 설치된 상생협력실이 협력사만족도를 9월~10월에 걸쳐 조사했고 이를 수치화해 이 부회장에게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 ‘자금지원-임직원 교육지원-기술지원’등 세 갈래의 상생협력 방안을 진행하면서 나타나는 협력업체의 요구사항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만족도를 수치화하기로 한 것이다. 1350여개의 협력업체 가운데 20% 안팎의 중소기업을 추출해 조사한 이번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80점 가량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조사 결과 소니 등 경쟁사와 비교해 수치가 높게 나왔다”며“앞으로 매년 올해와 같은 시기에 FSI를 산출해 협력사와 상생을 심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간 경영정보공유를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상생협력실은 최근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경영정보공유를 통해 협력업체의 경영예측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내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특허 공유 사례를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크리스털로즈 디자인의 LCD TV에서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금형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히트를 친 성공 사례로 미뤄 이윤우 부회장이 강조하는‘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실행할 적합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상생협력실 관계자는“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은 미래의 산업트렌드, 분기 및 월별 예상 생산제품에 관한 게 많다”며 “이들의 요구를 점진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은 이날 지식경제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에서 녹색경영ㆍ정도경영ㆍ협력사 상생경영ㆍ사회공헌 등을‘상생경영의 4대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기업ㆍ학계ㆍ정부 등 모든 구성원이 기업네트워크에 참여하는‘개방형 혁신’을 통해‘파이’를 나누는 상생이 아닌 ‘파이’를 키우는 상생이 필요하다”며 “상생협력의 선순환 구축을 위해선 각자가 필요한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인식차를 좁히고, 한국적인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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