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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유쾌한 악동들의 진지한 음악이야기, 슈퍼키드

  • 기사입력 2010-04-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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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있다면 바다이고,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길이며, 비행기로 난다면 하늘이다. 이것이 바로 슈퍼키드가 말하는 음악이다. 파도가 칠 때도, 길이 막힐 때도, 그리고 난기류를 만날 때도 있지만 그들에게 음악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새로움이다. 장난스러울 줄만 알았던 악동들이 음악을 얘기할 때면 한없이 진지해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이제 그들이 말하는 진지한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_김미미 대학생기자(wing1120@naver.com) 사진_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슈퍼키드는 허첵과 니스(현 파자마징고)가 ‘허니첵스’라는 이름으로 2004년 대학가요제 금상을 받으며 시작되었다. “그때는 몰라서 용감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나가서는 신나게 놀았는데 그 모습이 신선해보였나 봐요.(파자마징고)” 그 이후 여러 가지 인연으로 현재의 멤버들이 모여 지금의 5인조 밴드 슈퍼키드가 결성되었다. 슈퍼키드는 허첵과 파자마징고(보컬), 슈카카(드럼), 좌니 킴(기타), 헤비포터(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독특한 이름은 대중들이 쉽게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주현이는 이름을 빨리 말하다 보니 주현이 주현이…좌니가 됐고요. 징고는 본명 진욱의 진이 한자로 나아갈 진이니까 여기에 ‘go’를 붙여서 부르기 쉽게 징고가 됐어요. 헤비포터는 ‘Heavy’하니깐요!(웃음)”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그들의 유머를 보며, 슈퍼키드는 역시 ‘우량아’라는 뜻 외에도 ‘엄청난 장난(kidding)꾸러기’로도 보였다.

슈퍼키드는 현재 언더와 메이저 무대 가릴 것 없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 3월 정규 1집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불과 일년여 만에 최고의 신인 록그룹으로 자리 잡은 이들은 클럽 및 각종 페스티벌에서 내공을 쌓아왔다. 그리고 신인 가수와 기성 가수를 상대로 서바이벌 대결을 하여 시청자들이 최고의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 <쇼바이벌>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었다. “저희는 언더와 인디, 오버, 메이저 등 선을 그어놓고 활동하는 그룹은 아니에요. 각기 다른 매력이 있고 저희를 알릴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 좋죠. 음악을 혼자 듣는 것보다 대중들과 나누는 게 훨씬 더 좋으니깐요.(허첵)” 공연이 하고 싶을 때 무대가 없었던 그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그들은 지금의 바쁜 스케줄이 힘들기도 하지만, 지난날을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방송을 마무리한 프로그램 <쇼바이벌>은 그들에게 큰 의미였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저희 팀은 멤버 모두가 어느 정도 고르게 관심을 받았어요. 멤버 모두 그 부분이 좋았고 방송을 재밌게 해 나갈 수 있었죠.” 대중들에게 알려짐과 동시에 지상파 방송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덕택에 음악을 반대하셨던 부모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도 했다. 그 때문인지 데뷔 후 가장 즐거웠던 때도 <쇼바이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때라며 프로그램의 폐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저희뿐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던 많은 그룹들이 있었다고 아는데 신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없어져서 아쉬워요.”

슈퍼키드의 음악장르는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할까? 이들에게 묻자 개성 강한 그들은 음악적 성향도 각기 다르다고 말한다. “슈퍼키드가 어떤 밴드냐고 물어보면 각자 다른 답이 나올 거예요. 힙합밴드, 펑크밴드, 올드스쿨 아티스트 등 각기 추구하는 음악이 다르죠. 하지만 공통적인 건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 좋고, 우리도 연주하면서 행복한 음악을 하는 거죠.(헤비포터)” 인터뷰 도중, 각자 ‘힙합밴드다’, ‘펑크를 추구한다.’, ‘올드스쿨이다’라고 장난스레 말하는 이들은 추구하는 음악이 다른 만큼 충돌도 있을 법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그들은 음악적 충돌은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자기 스타일의 여부를 떠나 좋아하는 음악과 좋은 음악의 차이를 알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가장 괜찮은 음악이 나오도록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의 슈퍼키드 하이브리드 음악이 존재하는 듯 보인다.

이들은 밴드 음악의 다이내믹함과 살아있는 떨림이 좋다고 말했다. “혼자 올라가면 떨리고 말도 잘 못하겠는데,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 있으니까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대에서 갖는 라이브 음악의 즉흥성이 좋아요.(허첵)” 또 인기가 늘면서 예전에 비해 공연의 규모가 커지고 이들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책임감도 더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공연이나 다 신이 날 수는 없지만 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대에 임하려고 해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데 눈물이 났어요. 하지만 땀이랑 범벅이 되니깐 아무도 모르더군요.(파자마징고)” 관심을 갖고 찾는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100퍼센트의 무대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들은 힘든 일은 오히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달랜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유쾌한 이들이 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상당히 진지한 사람으로 변하는 듯했다. 이들에게 음악은 무엇이기에 그럴까?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죠. 음악은 사람들이 가진 감정을 아름답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슈카카)” 멤버들 모두 소통의 도구로서 음악의 의미에 공감하고 있었다. “음악은 소통이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교감이 이루어지니까요. 음악 덕분에 외롭지 않은 행복감을 얻을 수 있어요. 아, 그리고 멋있는 것이기도 하죠. 저희보고 잘생겼다는데 음악이 아니었으면 어디서 그런 얘길 들어요.(웃음)(허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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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헤비포터는 가수와 대중의 소통 이상으로 자신과의 소통을 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대화를 이었다. “음악은 꿈같아요. 우주라고 해야 하나. 음악이 타인과의 소통으로서 제가 가진 생각을 말하고 호흡하는 것도 있지만 제 안에 있는 나 스스로와의 소통이라고도 생각해요. 꿈이라는 게 내가 경험해왔던 모든 것이 축적되어서 뒤죽박죽 보이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죠.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만 듣고는 작곡을 못 한다고 해요. 누구보다도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가고 책도 많이 읽어야 음악적 창조가 가능해요.”

존경하는 뮤지션 역시 멤버 개개인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오랜 기간 변함없이 사랑받는 뮤지션”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선배님이신 ‘자우림’을 좋아합니다. 공연을 하시는 무대를 보면 너무나 즐겁게 음악을 하시는 것 같아요. 너무나 멋지죠. 그리고 ‘이글스’처럼 늙어서까지 음악을 오랫동안 하는 모습도 좋아요. ‘비틀스’도 그렇고요. 반짝 사랑을 받는 그룹과 오래도록 사랑받는 밴드는 눈빛만 봐도 다르거든요.”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에 서로 흥분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슈퍼키드’ 역시 그들이 존경하는 뮤지션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그룹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션을 꿈꾸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슈퍼키드는 “정말 즐거워지라”고 말했다. “진정 직업으로 삼고자 한다면,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님의 반대를 모두 이겨낼 확신을 가지고 해야 해요.(허첵)” 하지만 그러면서도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길 바라요. 꿈을 꾸는 건 나쁜 것이 아니지만, 꿈만 꾸는 건 정말 한심한 거죠.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그건 세상에서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기타리스트가 되겠다는 말과 같아요. 미래의 거창한 모습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노력하는 그 과정을 모두 즐길 줄 알아야 해요.(좌니 킴)”

인터뷰 내내 멤버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던 슈퍼키드에게 그들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음악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들은 곧바로 “무대 위에서 행복한 음악”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저희에게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게 하냐?’라고 칭찬해주시는 데 그건 저희가 즐겁게 하기 때문이죠. 저희가 먼저 즐거워야 보는 사람들도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음악이 얘기하는 바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듣는 이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들은 이달 1일 <슈퍼키드가 누구입니까?>라는 주제로 첫 콘서트를 열었다. <쇼바이벌>의 심사위원이였던 가수 김종서는 이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전 이 같은 말을 했다. “슈퍼키드가 누구입니까?” 그들의 무대에 대한 기대와 인정을 담은 평가였던 것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기존의 소극장을 벗어나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재미있는 공연이 될 거예요.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뮤지컬로 풀어가듯이 한 번의 공연으로 저희의 역사를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아, 그리고 아까 음악에 대해서 저희의 여러 가지 생각을 말했는데요, 다시 정의하자면 이번 공연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장난’스럽게 말하는 그들의 ‘진지’한 음악을 다루는 콘서트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헤럴드(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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