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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의 과잉 소비 현상

  • 기사입력 2010-04-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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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뉴스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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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은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대세다. 다른 오락물들도 ‘무한도전’ 컨셉을 차용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대사보다도 더 재미있다는 반응을 낳고 있는 ‘무한도전’의 기발한 자막처리 방식을 일반 오락물들이 따라가고 있고 ‘무한도전’ 자막의 궁서체까지도 다른 프로그램들이 즐겨 사용한다.

이때문에 김태호 PD는 자막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한도전’편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오락프로그램의 과도한 자막은 ‘공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도 의심하게 만든 김태호 PD의 재치와 감각은 웬만한 광고 카피라이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무모한 도전’ 시절을 거쳐 멤버들의 확실한 캐릭터가 구축된 ‘무한도전’은 거의 모든 실생활을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열려 있는 아이템’ 구조를 취하고 있어 어디까지 아이템을 확장시킬 수 있을지 자체도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처음부터 바로 황금기를 구가한 건 아니다. 시청률 4~6%에서 맴돌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 예능물의 주도권은 20% 중반대의 시청률과 함께 갖가지 의미와 이슈를 낳았던 ‘상상플러스’와 ‘해피투게더 프렌즈’ 등을 갖춘 KBS가 쥐고 있었다. 정준하가 투입된 지난해 3월만 해도 박명수의 호통을 제어하는 정준하의 조합이 SBS ‘X맨’의 박명수-지상렬 라인을 능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때도 열혈 시청자층이 존재했다. 마니아 시청자들이 집결한다는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해 초까지도 ‘무한도전’ 갤러리가 없었다. 하지만 ‘코미디’ 갤러리의 글 가운데 40% 정도는 ‘무한도전’에 관한 얘기였다. 제작진은 ‘무모한 도전’이 무모한 시청률로 끝나지 않도록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며 이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키스를 부르는 입술’ ‘농촌 특집’ 등을 통해 6명의 캐릭터의 성격이 분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급상승했다.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이제는 내용못지 않게 프로그램 자체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게 더 재밌는 상황이 되버렸다.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토요일 밤, 당일만도 포탈에 기사가 10~20개나 뜨는 것도 그런 현상의 반영이다.

‘무한도전’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가세한 시청자들과 달리 마니아 시청자들의 시청행태는 견고하다. 이들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특별한 형식과 구성 없이 캐릭터로 승부하기 때문에 매번 히트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의리의 시청 행태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6명의 개그맨이 보여주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환호하는 게 아니라 ‘이나중 탁구부’와 ‘공포의 외인구단’ 등 스토리를 갖춘 만화처럼 캐릭터에 감정이입된 시청자들도 꽤 많다. 이들은 고생 끝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무한도전’에 애착이 많은, 좋은 의미의 ‘무한도전빠’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터진 정준하의 불법 가라오케 파문은 시청자들을 혼돈에 빠뜨리게 했다. 제작진은 아직 정준하에게 확실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 시점에서 하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고, 많은 시청자들은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 옆에서 웃고 있는 정준하를 보는 것부터가 불편했다는 입장이다. .

물론 여기에는 과잉된 반응도 나온다. ‘무한도전-일본 특집’편을 보고 정준하의 일본팬 거짓 동원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이다. 제작진이 정준하와 미리 짜고 정준하의 일본팬을 동원해 나머지 5명의 반응을 보기 위한 이벤트가 ‘거짓말 논란’으로 둔갑한 것은 ‘무한도전’ 에 대한 과잉 소비 지점을 잘 보여준다.

정준하 사건으로 ‘무한도전’은 한 명만 빠져도 ‘무한도전’이 되지 못한다는 ‘무한도전’ 지지파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무한도전’ 반대파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

최근 ‘무한도전’ 제작진은 캐릭터에 조금씩 변화를 줘 진화를 시도할 계획이었다. ‘돌+아이’ 노홍철과 ‘안웃기는’ 형돈은 물이 올라있지만, 정준하의 ‘훈남’ 이미지와 유재석의 ‘MC 유’ 캐릭터는 변화와 수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정준하 사건으로 정준하 캐릭터에 변화를 주는 건 불가능해졌다. 정준하는 지금 ‘무한도전’에서 악역을 맡을 수가 없다. 착한 역할을 하거나, 조용히 있거나 둘중 하나밖에 없다. 이 상황을 ‘무한도전’ 제작진이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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