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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이 국가 경쟁력이다]"외국인력은 목마른 3D업체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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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이 국가 경쟁력이다]"외국인력은 목마른 3D업체에 단비"
기사입력 2010-04-06 00:23
③ 고용허가제 사업주 성공사례


한가족같은 분위기… 야근 등 힘든일 마다 않고 앞장"


中企사장들"일손 아직 부족…장기근무 길 터줬으면"

<**1>



산업연수생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지난 8월로 시행 2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이원화된 외국인근로자 고용제도가 내년부터 고용허가제로 단일화된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산업인력공단 10층 국제회의실에서는 `고용허가제 단일화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산업연수생제도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아직 보완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고용허가제 단일화를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9월 말 경기도 양주시에 소재한 원단 가공업체인 에이스섬유를 찾았다. 납기를 맞추려고 모든 직원이 분주하게 일하는 이 회사에는 인도네시아 7명, 필리핀 3명, 스리랑카 4명 등 14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에이스섬유에서 근무하는 동남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기간은 짧게는 10개월에서 길게는 1년6개월에 달한다.

이 회사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담당하는 동준모 총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손이 부족한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은 국내인들이 기피하는 연장근무나 야근도 마다않고 열심히 일할 뿐만 아니라 힘든일도 척척 해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동 총무는 "회사에서 일하는 초기 몇 달 동안은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답답했지만 이제는 우리말도 제대로 알아듣고 말하는 등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섬유업계에 40년 이상 몸을 담은 이상백 사장의 생각도 동 총무와 다르지 않다. 과거 산업연수생제도 때 모자라는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불법체류자를 고용했다가 적지 않은 벌금을 물었던 이 사장은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산업인력공단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회사 같은 섬유 등 3D업종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될 수 없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인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사장은 "일부에서는 산업연수생제도에서 외국인고용허가제로 바뀐 후 퇴직금, 4대보험 등으로 실제 기업의 부담이 늘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국내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오히려 좋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고용허가제 이후 예전보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기간이 단축되는 등 많은 점이 개선됐지만 지금도 일손이 크게 모자라기 때문에 고용허가제로 단일화하는 내년부터 인력공급을 크게 늘려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사장은 또 "외국인 근로자를 지금 당장 많이 공급할 수 없다면 한국에서 기술을 배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기업에서 원할 경우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출신의 라닐 씨는 자신의 고향인 콜롬보에 아내와 4살짜리 아들을 두고 왔지만 직원들이 잘 대해주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일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으나 지금은 이곳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끔 고향 음식이 생각나면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먹고 있어 다른 나라에 있다는 생각을 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에이스섬유에서 일하는 라닐 씨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대부분을 아내에게 송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라닐 씨의 아내는 남편이 매달 보내는 급여를 모아서 콜롬보에서 자그마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올 연말이면 1년 만에 고향으로 아내와 아이를 보러 간다며 벌써부터 들떠 있다. 콜롬보에서 공업학교 전자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 지금의 가게를 확장하는 게 꿈이다.

경북 김천의 전자부품업체인 제이엔통신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회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회사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담당하는 백용희 차장은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시행된 이후 필리핀 근로자 19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성실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매우 협조적이라는 백 차장은 "서류이송 등 직접 가지 않아도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해줘 어렵지 않게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 차장은 "산업연수생제도 때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요청할 경우 평균 90일 이상 걸렸던 것으로 안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신청한 지 60일 만에 외국인 근로자를 현장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들이 나름대로 일을 잘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손이 모자라 21명을 추가 고용하려 한다고 백 차장은 덧붙였다.

인천 남동공단의 미래테크윈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한동권 사장은 "고용허가제 실시 이후 산업연수생제도의 문제점이 많이 개선됐지만 부족한 인력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주변 회사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이 많이 줄었다고 한 사장은 말했다.

이상택 기자(y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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