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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도 사업자 등록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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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작품 관리위해 화가등 30여명`예술사업`


자기관리ㆍ경제마인드 향상 도움…투명과세 효과



"아니, 화가가 사업자 등록을 내셨네요. 어쩐 일이세요?" 미술가 양만기(덕성여대 서양화과 교수)가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는 작품 거래량이 많아지자 얼마 전 사업자 등록을 냈다. 양만기는 "좀 더 철저하게 작품에 임하고, 세금 등도 체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단안을 내렸다"고 말했다. 회화ㆍ조각ㆍ영상ㆍ미디어작업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그는 "주변에 `사업가도 아닌데 무슨 사업자 등록이냐`는 따가운 시각도 있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해 지고, 경제마인드도 키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사업자 등록을 하는 예술인이 늘고 있다. 특히 미술가와 사진가 사이에 많다. 양만기 외에도 사업자 등록을 내고 전방위로 뛰는 아티스트는 20~30여명으로 추정된다. 공공조형물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하는 조각부문이 특히 강세다. 임옥상 한진섭 도흥록 이일호 심재현 전광영 등이 `예술사업자`로 활동 중인 이들이다. 이밖에 사진작가 미디어작가 중에도 사업자가 적지 않다. 이들의 변신은 예술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 처사다. 예술가는 그동안 춥고 배고픈 상태에서 창작활동에 매진하는 직업으로 여겨졌다.

사실 예술가, 특히 작품이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작가들은 세금에 대해서도 인식을 달리 해야 할 때가 왔다. 작품 판매량이 많고, 기업의 구매 제의가 줄을 잇는 인기 화가는 물론이고 공공미술에 강한 작가들은 이제 예전의 초라한 미술가가 아니다.

이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가는 설치작가 임옥상과 심재현. 특히 임옥상은 임옥상미술연구소 안에 이미 12명의 스텝을 두고 분당 책테마파크 프로젝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작품 설치 등 다양한 아트프로젝트를 시행했다.

통상 사업자 등록이란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자(사업자)가 독립적으로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예술가의 경우 사업자 등록을 했을 경우 필요경비(인건비 제작비 등등)를 모두 공제받을 수 있으므로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현행 소득세법에는 미술ㆍ음악 또는 사진에 속하는 창작품에 대해 받는 대가는 기타소득(일반예술가의 경우)으로 인정돼 최대 80%의 필요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20%에 대해서만 과세된다.

전세계를 무대로 뛰는 외국의 스타작가의 경우는 특히 사업마인드가 강해 시스템을 갖추고 회계관리 등을 철저하다. 우리도 이제 유명작가들은 해외시장에서 활발히 뛰는 만큼 세무 등 재무관리 시스템도 글로벌스탠다드로 맞춰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 지적이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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