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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건스탠리 보고있나…삼성전자·SK하닉, ‘겨울’ 커녕 마이크론發 ‘봄바람’에 주가 급가속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쏜다. 외국인들이 돌아왔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반도체 겨울 타령에 그동안 맘 고생 했는데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건가요?”(온라인 종목 토론방)

글로벌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커졌던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 대한 걱정을 덜면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4%(2700원) 오른 6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6만2200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 대비 8.11%(1만3400원) 상승한 17만8700원에 거래 중이고, 한미반도체도 6.94%(7400원) 상승한 11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NYSE) 장 종료 직후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77억5000만달러(약 10조3734억원)로 미 월가 전문가 예상치 76억5000만달러(10조2395억원)를 1.31% 상회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집중됐던 향후 실적 전망치도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9~11월) 매출 예상치로 85억~89억달러(약 11조3773억~11조9127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하단 수치마저도 미 월가 예상치인 83억5000만달러(약 11조1765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제기했던 ‘반도체 혹한기’ 도래 주장으로 불거진 반도체주 약세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어닝콜에서 메로트라 CEO는 HBM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과잉 공급’ 가능성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마이크론이 생산하게 될 모든 HBM이 완판됐. AI 산업 발전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며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HBM 공급 과잉 등으로 메모리 업계에 다시 불황이 찾아온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시장의 혼란이 확산했다.

당장 투자자들이 걱정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마이크론의 주가에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는 장중엔 1.88% 오른 95.77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선 14% 넘게 상승하며 109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마이크론의 실적 결과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드리웠던 다운사이클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점은 글로벌 메모리 1,2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국내 증권사에선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방향이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10월 둘째주로 예정된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달 13조6606억원(최소 11조7180억원, 최대 15조2000억원)이었지만, 9월 들어선 11조2313억원(최소 9조7000억원, 최대 14조7900억원)으로 17.78%나 하락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도 8월 45조3213억원에서 이달 40조8225억원으로 9.93% 하향 조정됐다.

이달 들어 국내 15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치보다 내려잡은 가운데,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9만9560원으로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의 기대감은 삼성전자에 비해 긍정적으로 보인다. 올 3분기는 물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새 소폭 하향 조정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HBM 분야 경쟁력이 약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HBM 기업으로 자리 잡은 SK하이닉스에 비해 주가를 회복할 체력이 약하단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스마트폰 및 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에 레거시 반도체 수요 감소 전망까지 본격화한 것이 삼성전자 주가엔 직격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메모리 사이클이 고점에 도달하기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 사이클이 재개되면서 SK하이닉스는 물론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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