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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부까지 등장...한국타이어나눔재단에 무슨 일이
할아버지 이름·호 활용 상표권 출원
조희경 이사장 운영 놓고 뒷말 무성
“명칭서 한국타이어 빼라” 소송전도

대법원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재항고 청구를 기각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조현범 회장 측의 승리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오너가인 조희경 이사장이 맡고 있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의 운영 상황을 두고 재계에서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지난 1990년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조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됐다. 조 회장의 누나이자 장녀인 조 이사장이 2018년부터 이사장에 선임돼 재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조 이사장 취임 이후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조 명예회장의 설립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명예회장은 이 재단에 2018년부터 3년 동안 90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출연한 반면 이 기간 동안 조 이사장의 기부액은 약 4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재단 이사진을 최측근 및 관계자들로 교체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조 명예회장은 조 이사장에게 자리에서 사퇴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 이사장 측이 지난 6월 25일 국내 한 특허법인을 통해 ‘만우미래재단’과 ‘만우조홍제재단’ 상표권을 출원하며 다시 논란이 커졌다. 이를 두고 재단 설립자인 조 명예회장과 효성그룹 측의 동의 없이 효성 창업자이자 할아버지인 고(故) 조홍제 회장의 이름과 호(만우)를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조 이사장 측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재단에 대한) 지원을 끊었을 당시 당시 서운한 마음에 별도의 이름을 고안하게 된 것”이라면서 “앞서 오래전에 상표권 출원을 진행했고, 결론이 이제서야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국타이어나눔재단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고 있다. 지난 6월 그룹 측은 서울중앙지법에 사회복지재단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상대로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금지 등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향후 조 명예회장 의지를 반영한 그룹 차원의 신설 재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 특별1부는 지난달 30일 조 이사장이 조 명예회장에 대해 청구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의 재항고를 최종 기각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4년간 법은 한 번도 정의롭지 못했고, 진실을 확인하려 하지 않았으며, 양쪽의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그는 조 명예회장에 대해 “치료받아야 하는 사람인데도 재벌 회장으로 숨겨지고 감춰졌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 이사장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길 바란다”면서, 조 이사장 측이 제기한 조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조 명예회장은 현재 사내 휘트니스센터에서 주기적으로 PT를 받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전면 부인했다.

양대근·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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