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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 꿈꾸던 18살 아들, ‘간암’ 父 위해 간 이식…“꿈 대신 가족 지켰다”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기이식코디네이터 김예지 간호사,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 이 모 씨 부자, 간담췌외과 한형준 교수.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간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는 지난해 간 기능 저하로 의식을 잃었다. 이미 당뇨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아버지는 죽음 문턱까지 갔다.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재학 중인 장남 양희찬(18)군이 간 이식 결정을 내린 건 이때였다. 지병 있는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에겐 이식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군인의 꿈을 포기하더라도 아버지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양 군은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이식 적합자로 판정이 나자 곧바로 날짜를 잡고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수술 후 통증이 있었지만, 가슴에 생긴 흉터를 보며 양군은 웃었다. 다행히 양군의 아버지도 수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양군은 "(간 이식 수술로) 평소 꿈꾸던 직업 군인은 될 수 없겠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고교 졸업을 앞두고 공장에서 정밀기기를 다루는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기능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양 군은 가천문화재단은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에게 주는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10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 등이 상금과 부상으로 주어진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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