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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산망 먹통 원인, 해킹 아냐…‘네트워크 장비 불량’ 때문” 결론
지방행정전산서브스 개편TF 조사 결과발표
“라우터 포트 불량 문제…해킹 징후는 없어”
정부 행정전산망이 일주일 사이 4번째 먹통을 일으키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된 지방행정 전산 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 입구에 설치된 입간판의 모습. 이날 오후 1시 54분께부터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앱이 모두 장애를 보이며 접속이 중단됐다. 오후 늦게까지도 모바일 신분증 발급 절차 등을 안내하는 웹사이트만 접속이 될 뿐, 실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는 앱 서비스는 전면 중단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7일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의 포트 불량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조사 결과, 해킹 징후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송상효 숭실대 교수 등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 팀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TF는 이번 장애의 원인이 네트워크 영역에서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부박람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바일 신분증 활용한 자판기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연합]

다만 기존에 원인으로 지목했던 L4(네트워크 장비의 일종) 스위치의 문제가 아닌 라우터 문제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장애 후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성능을 점검하고자 구간을 나누어 반복적인 부하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서 장애 및 접속 지연이 발생한 영역을 확인한 뒤 장애 유발 원인을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원인에 접근했다.

지방행정전산서비스를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이재용 원장은 “이번과 같은 장비의 물리적인 손상은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나 장비가 2016년에 도입돼 노후한 것은 아니다”며 “매일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장비의 고장은 발생 전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TF에 따르면 17일 첫 장애 후 정상 작동하지 않던 L4 스위치를 고성능 장비로 교체했다. 교체 후에도 일부 기능에 지연 현상이 발견돼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 상세 분석에 돌입했다.

그 결과 포트 불량이 발견됐는데 이 현상은 다른 포트로 연결하자 해소됐다고 한다.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부박람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바일 신분증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 [연합]

송 교수는 “라우터 장비의 불량 외에는 다른 이상 현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장애 발생일 후 원인을 발표하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장애가 가지는 사안의 중요성, 관련 시스템의 복잡성을 고려했을 때 종합적인 검토와 충분한 검증이 필요했다”고도 덧붙였다.

TF는 해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했으나 현재까지는 해킹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 냈다.

고 차관은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근본적이고 실효성있는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행안부는 먼저 이번과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에 대한 전수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애 발생 시 처리 매뉴얼을 보완해 국민에게 신속히 안내할 수 있도록 하고 신속한 복구 조치가 가능한 체계 마련에 나선다.

또 디지털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범정부 위기대응체계를 확립하고 공공정보화사업 추진방식을 개선하는 등 중장기적 제도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 차관은 “다시는 유사한 문제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안정적인 디지털정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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