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디즈니+ ‘무빙’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러면 차라리 안 본다?”

무빙이 역대급 흥행을 올리자, 디즈니플러스(+)가 완전히 돌변했다. 다음달부터 한국에서 월 이용료 인상을 예고한데 이어, 이젠 비밀번호(계정) 공유까지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집에 거주하지 않은 친구·지인 등과는 아이디를 공유해 함께 시청할수 없다.

무빙과 같은 히트 콘텐츠가 나오자마자 고객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한국 구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밀번호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용약관 변경을 공지한 만큼, 조만간 계정공유 단속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디즈니+ ‘무빙’

디즈니+측은 “구독 멤버십을 (가입자) 가구 외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며 “가구란 구독자의 주된 개인 거주지에 연동된 기기의 모음”이라고 밝혔다. 거주지가 다른 지인 및 친구들과는 아이디를 공유해 디즈니+ 콘텐츠를 함께 보지 말라는 얘기다.

넷플릭스도 계정 공유 금지를 도입했지만, 반발이 심해 아직 한국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보다도 앞서 한국에서 공유 금지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다음달(11월 1일)부터 한국에서 월 구독료 인상도 단행한다. 현재 월 9900원인 이용료 가격이 1만3900원으로 4000원이나 인상된다. 1년 이용자도 기존 9만9000원에서 13만9000원으로 오른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 돈을 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무빙으로 디즈니+의 국내 일일이용자수(DAU)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디즈니+ ‘최악의 악’

구독자들 사이에선 ‘배짱 장사’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계정 공유 금지와 같이 반발이 심한 정책을 도입하려는 것에 대해 배신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국은 계정 공유가 유독 많아, 상당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 조차 한국 도입을 미루고 있다.

이같은 배짱 장사가 디즈니+ 구독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넷플리스에 비해 디즈니+는 무빙을 제외하면 콘텐츠들의 흥행이 크게 부진하기 때문이다.

구독자들 사이에선 무빙 빼면 볼게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나마 최근 ‘최악의 악’ 정도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화제성에서는 무빙에 크게 떨어진다.

디즈니+는 한국 진출 당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힐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부실한 콘텐츠와 미흡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다. 요금만 올린다는 비난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