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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같은 쓰레기” ‘대전 교사 가해자’ 입장문, 아내 잃은 남편이 한 말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대전 교사 사망사건' 가해자 폭로 계정.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는 계정이다.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선생님 남편입니다.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숨진 대전 초등교사 남편이 가해자 학부모의 해명글에 남긴 댓글)

지난 7일 대전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부모의 입장문이 세간에 공개됐다. 가해자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 중인 SNS 계정을 통해서다. 해당 계정은 “똑같은 쓰레기들이 나만 살겠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며 해당 학부모를 지탄했다.

11일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온라인에서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체육관장의 아내 A씨가 게재한 입장문이 공개됐다.

문제 행동을 보인 4명의 학생 중 1명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자녀가) 학기 초 적응에 어려움을 보여 선생님과 2차례 상담을 하고 상담 때에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학교를 나오면서 선생님에 대한 죄송함과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 후 선생님께서 심리치료를 추천해 주셔서 학교와 병행해 가정에서도 아이의 학교생활을 위해 심리치료도 꾸준히 받고 지도에 힘썼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아이의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었을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선생님의 지도에 불만을 가지고 아동학대 혐의로 선생님을 고소하거나 학교에 민원을 넣은 적은 결코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8일 오전 악성민원 등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빈소가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연합]

또 4명의 학부모와 몰려다니며 악성 루머를 퍼뜨렸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학기 초 불량학생이라고 지적 당한 부모님과 만나서 아이에 대한 고민 상담을 공유한 적은 있으나 따로 주기적으로 만나 선생님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를 유포하거나 험담한 일은 절대 없다"며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오다가다 만나면 인사하고 가끔 차 한 잔 마시는 관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입장문을 공유한 SNS 계정은 이같은 학부모 의견을 또 한번 반박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학부모의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입장문을 공유했지만, 정황상 이들을 가해자로 판단했고 따라서 계속해서 비판 게시물을 올리겠다는 선전 포고다.

SNS 폭로 계정은 위 학부모 입장문에 달린 숨진 교사 남편의 댓글이라며 “선생님 남편입니다.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중립기어를 이제 풀겠다”며 “숨진 교사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문자를 보낸 것이 잘한 짓이냐”고 입장문을 낸 학부모를 향해 날을 세웠다.

한편 '대전 교사 사망' 가해자 신상 공개 계정은 지난 10일 개설된 지 하루 만에 팔로워 7000명을 넘어섰다. 추가로 개설된 계정 역시 12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팔로워가 3만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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