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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었다 살아난 느낌”…수단 탈출 교민 28명 서울 도착, ‘프라미스’ 작전 완수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 어린이가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해 가족을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박상현 기자] “죽었다 살아난 느낌입니다. 정말 총 쏘고 대포 쏘고 우리 집 주변에서 정말 전쟁이 일어났어요”

북아프리카 수단 현지 제약공장에서 근무하던 반용우(56) 씨는 25일 힙겹게 고국 땅을 밟은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우리 군의 수송기를 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 씨는 “(대사관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오셨다, 정말로 총알이 막 날아다니는 데 오셨다. 정말 고맙다. 너무 고생하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오후 3시 57분께 수단 교민 28명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시그너스)가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수단 내 한국 교민들은 지난 22일부터 수단 카르툼 대사관에 모여, 이튿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의 컨보이 차량을 타고 포트수단으로 향했다. 24일 오후 9시 40분 포트수단에 도착한 교민들은 군 수송기 C-130J에 올랐고, 오후 10시 28분 이륙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젯다 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은 이날 오전 2시 54분 한국으로 가는 KC-330 수송기에 탑승해 서울 공항에 도착했다. 서울 공항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도훈 외교부 2차관 등이 직접 나와 교민들을 맞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포트수단까지만 같이 이동하고 거기서부터는 따로 국가로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는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 참가 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계 부처들이 총력을 기울인 작전명 ‘프라미스 (Promise·약속)’는 우여곡절 끝에 이날 오후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작전 요원들에게 “프라미스 작전 완수 후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장관으로서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프라미스 작전은 단어의 의미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 정부가 국민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약속을 지켰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여러분이 작전 투입 과정에서 임무 하달 후 최단 시간 내 출동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또 이런 위기가 있어선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 또다시 온다 하더라도 우리 군은 항상 투입될 수 있는 준비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

주수단 대한민국대사관 참사관인 주은혜 씨는 “당시 총격이 너무 심해지고 교전 상황이 심해지면서 아무도 밖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 저도 마찬가지로 그 안에 계속 있었다”며 “저만 그랬던 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가 있던 현 위치에서 고립되어 있었던 상태였고, 모두 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 씨는 “저희는 교민 규모가 크지도 않고, 그리고 일단 우리는 교민과 모두 다 철수하는 게 목표였다”며 “당시 저희 대사관서 운영하는 방탄차량이 하나 있는데 방탄차량을 이용해서 교민들을 결집되어 있는 곳 위주로 차례차례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며 수송기에 탑승해 이동할 때까지 눈물이 나지 않았었다는 주 씨는 서울공항에 도착해 내릴 때 ‘이렇게 나를 맞이해 주는 사람들이, 나라가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 신속대응팀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포트수단에서 대기하면서 예정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얼마나 더 오래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했다”며 “교전 지역에서 젯다로 떠날 때 ‘이제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신속대응팀의 역할에 대해 “공항에서 대기하면서 도착하면 바로 출국할 수 있게 수속과 관련해 미리 협의했다”며 “다행히 포트수단은 교전지역이 아니었고 수단 정부가 공항관리를 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pooh@heraldcorp.com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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