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유럽판 IRA 기대에...폐배터리 주가 고속충전 중
국내, 일정량 재활용 의무화 도입 검토
관련 업체 수혜기대 직간접적 사업확대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의 초안이 14일 발표될 예정인데, 이 법 안에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아 국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일정량 이상의 제품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폐배터리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수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 중 하나인 삼성SDI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성일하이텍의 주가는 7일(종가 기준) 현재 16만3000원으로, 이번주 초 최고가 수준의 18만원대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지난달 2일 대비로는 44.1%(5만1500원) 상승한 것이다.

삼성SDI가 8.8% 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휴대전화, 노트북,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동공구 등 제품에 포함된 리튬이온 배터리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2000년 설립 당시에는 금, 은 등 귀금속 재활용이 주된 사업 분야였지만 2008년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설립해 본격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폐배터리 원료확보를 위해 2014년에는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 등에 법인·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셀메이커(배터리 완성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도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혁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새빗켐 주가도 2월 초 10만원에서 7일 12만9500원으로 29.5%(2만9500원) 올랐다. 새빗켐은 폐수처리 약품 사업을 시작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산을 재활용, 비료 원료가 되는 인산 등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사업구조를 다변화, 현재는 폐리튬이온 이차전지에서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NCM)을 정제·분리해 전기차 리튬이온전지의 부원료로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약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월에는 경북 김천에 560억원을 투자, 이차전지용 NCM(니켈·코발트·망간) 복합액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선이엔티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초 8970원 수준이던 주가는 7일 9300원까지 올라 3.7%(330원)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선이엔티의 자회사인 인선모터스는 폐배터리 관련 사업을 미래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운반·보관·평가 등을 통해 배터리 회수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폐배터리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형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일에만 1만400원이 올라 16만원대에 안착했으며, 최근 이틀간은 1만6000원이 더 올라 17만68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35만원에 육박했던 포스코홀딩스는 3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33만원대를 회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전남 광양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다. 1월에는 폴란드 상공정 재활용 공장에서 양산을 본격화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