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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충청·20대 ‘접전’...李-尹 ‘대선 명운 건 승부처’
초박빙 누가 먼저 돌파하나
李, 부동산 민심 돌리기 드라이브
감세에 민감한 수도권 집중 공략
尹, 충청의 아들 텃밭서도 위태
‘김건희 리스크’ 전환 카드 고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열린 복지국가실천연대 간담회 - 청년 그리고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본격적으로 박빙 지지율의 ‘혼전’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 후보가 10%포인트 안팎 앞서던 흐름은 사라지고 대부분의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이 후보가 앞서는 조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선 최대 승부처이자, 이 후보가 열세였던 서울과 충청, 20대에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李 고전하던 서울, ‘부동산 감세’ 카드 효과?=당초 서울은 이재명 후보가 분명한 약세를 보이던 지역이지만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24일 실시한 이달 4주차 조사에서 서울지역(다자구도)은 이 후보 34.4%, 윤 후보 42.1%로 윤 후보가 7.7%p 앞섰다. 하지만 전주 조사(이 후보 36.2%, 윤 후보 46.5%)에서 격차가 10%p 넘게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줄었다.

역전된 조사도 계속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이달 4주차 조사에서 서울지역은 이 후보 36.5%, 윤 후보 33.7%로 이 후보가 2.8%p 앞섰다. 전주 조사(이 후보 41.2%, 윤 후보 39.0%) 대비 두 후보 모두 서울에서 하락했지만 격차는 소폭 더 벌어졌다.

서울에서의 접전은 이 후보가 꺼낸 ‘부동산 감세’ 카드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감세 카드를 꺼낸 것도 전국에서 부동산 민심이 가장 민감한 서울을 타깃으로 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당내 반발에도 꺼낸 부동산 감세 카드를 꺼낸 것은 서울 민심을 정밀 타깃팅한 것”이라면서 “이재명이라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충청의 아들’ 尹, 중원서도 위태...20대서도 ‘빨간불’=‘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윤 후보가 뚜렷하게 앞서던 대전·충청권 역시 최근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KSOI의 이달 4주차 조사에서 대전·세종·충청 지지율은 이 후보 33.6%, 윤 후보 34.0%로 접전이었고, 리얼미터 4주차 조사에서는 윤 후보(42.1%)가 이 후보(38.8%)를 여전히 앞서긴 했지만, 전주 대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의 출신 지역, 연고 때문에 찍는 시대는 많이 지나갔다”며 “결국 누가 더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고 지역 발전에 관심 가질만한 아젠다를 제시하는가에 달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세대 중에서는 이 후보가 약세를 보이던 20대에서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KSOI 조사에서 20대는 이 후보 23.3%, 윤 후보 25.2%로 접전이었는데, 전주 조사(이 후보 26.9%, 윤 후보 37.7%) 대비 두 후보 모두 하락했지만 윤 후보는 10%p 넘게 떨어진 모습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 후보(30.3%)는 전주 대비 2.1%p 상승한 반면, 윤 후보(34.6%)는 전주 대비 4.4%p나 하락했다. 20대에서 윤 후보에게 분명한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 등으로 젊은층이 민감한 ‘공정’ 이미지에 손상이 갔고, 20대 남성(이대남)들의 큰 지지를 받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홍준표 의원 등과 후보의 거리가 멀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대남들은 서울시장 선거 때만 해도 국민의힘을 전적으로 신뢰했는데 지금은 ‘무능하다’는 이미지가 생기고 있다”며 “윤 후보가 전략을 확 바꾸지 않으면 지지율이 오를 이유, 득점할 포인트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교수도 “압도적으로 ‘현 정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이대남이 있는데, 정작 이들을 끌어낼 수 있는 이준석 대표나 홍준표 의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관계도 나쁘기 때문”이라고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 부진을 설명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P. KSOI-TBS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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