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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劉, 난데없이 ‘항문침 전문가’ 진실공방…“모른다” vs “거짓말”
劉 “수행 도왔는데 인사도 없었나”
尹 “옷 매무새 잡아주면 측근이냐”
‘천공 스승’ 등 ‘역술’ 논란도 계속
野중진 “경선 희화화…정책 실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난데없이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를 놓고 진실 공방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모른다”고 선을 긋는 반면, 유 전 의원 측은 “거짓말”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야권에선 7일 “다소 자극적인 소재가 정책 토론을 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 전 의원 대선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지자가 왕(王)자를 써준 것을 거부하지 못했다는 윤 전 총장이 수행을 도운 분(이 씨)과 인사도 없었다니 의아하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6월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영상에서 이 씨가 윤 전 총장을 밀착 수행했다”며 “윤 전 총장은 무엇을 감추려고 자칭 ‘항문침 전문’의 이 씨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는가”라고 추궁키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치졸한 정치공세”라며 반발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옆에서 옷 매무새를 바로 잡아줬다고 해 측근이 될 수 있는가”라며 “(이 씨가)그냥 현장에 따라붙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병민 대변인은 “수많은 이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이 씨가 윤 전 총장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친분 있는 사이’라고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했다.

양측이 설전을 벌이는 동안 이 씨가 과거 유 전 의원을 비롯한 다른 정치인 주변에서 모습을 보인 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유 전 의원 측은 이에 “17년 전 사진으로, 누가 봐도 정치인이 사진 촬영에 응해줘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진화에 나섰고,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 곁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고 역공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이른바 ‘천공 스승’을 놓고도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천공 스승’은 유튜브 채널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인사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두둔한 (천공 스승의)‘정법’ 강의에는 일반 상식과 맞지 않는 내용들이 다수(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에 “(그분을)역술인이라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며 “그분이 이야기하는 것 중 사리에 맞는 점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토론회 직후에도 ‘천공 스승’을 놓고 격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일각에선 당내 주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주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경선이 희화화되고 있다”며 “정책 경쟁을 바란 중도층이 등을 돌릴까봐 염려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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