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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 못 보겠다” 3관왕 안산 울린 ‘SNS 악플’ 사라질까
여자양궁 국가대표팀 안산(20) 선수. 그는 최근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이며 개인 SNS에 쏟아진 악플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 ‘올림픽 3관왕’ 여자양궁 국가대표팀의 안산(20) 선수는 개인전 16강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M(다이렉트 메시지) 못 볼 것 같습니다”라고 적었다. 짧은 머리 모양과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발언이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악플’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공개된 악플에는 ‘X신’ ‘X져’ ‘금XXXXX’ 등 혐오 발언이 가득했다.

# 남자배구 김인혁(26) 선수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외모를 둘러싼 각종 추측성 악성 메시지가 10년 넘게 지속되면서다. 그는 “경기 때마다 수많은 DM과 악플에 정말 힘들다”며 “이제 그만해 달라. 버티기 힘들다”고 했다.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안산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이 악플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 같은 피해도 줄어들지 주목된다. 앞으로는 원치 않는 댓글과 DM 교류를 한시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 불쾌할 수 있는 DM 요청은 자동으로 보이지 않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은 23일 ‘숨겨진 단어’와 ‘일시 제한’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숨겨진 단어는 불쾌할 수 있는 DM 요청이나 댓글을 자동으로 필터링해주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댓글에만 적용됐던 필터링을 DM까지 확대 도입한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도입된 뒤 이날부터 국내에도 적용됐다.

[인스타그램 제공]

이용자가 모욕적일 수 있는 단어·문구 또는 이모티콘을 스스로 선정할 수 있다. 해당 단어가 포함된 DM은 ‘숨겨진 요청’ 폴더로 이동되며 댓글 또한 자동으로 숨겨진다.

‘일시 제한’은 나를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이나 최근 일주일 사이 새롭게 팔로우하기 시작한 계정들과의 교류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기능이다.

낯선 계정이 남긴 댓글이나 DM 요청이 이용자가 승인하기 전까지 숨겨진다. 제한기간은 최소 1일부터 최대 4주까지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화제의 중심에 놓인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불특정 다수의 괴롭힘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스타그램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로 2020 결승전 등을 비롯한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등 각종 불쾌한 표현을 방지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시 제한과 숨겨진 단어 두 기능 모두 ‘설정’ 내 ‘개인정보 보호’ 탭에서 언제든지 설정 및 해제가 가능하다.

한편 인스타그램을 통한 증오 콘텐츠는 증가하는 추세다. 2분기 커뮤니티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게시물은 36만7000개로, 직전 1분기(32만 5000개)보다 13% 늘어났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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