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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는 비싼 요금제만…” 유튜브, 한국인은 호갱?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유튜브에 빠진 대한민국…유튜브는 한국인 홀대!”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한국인은 지난 4월 무려 680억 분을 유튜브 시청에 쏟았다. 2위 카카오톡(292억분)과 3위 네이버(202억분)의 배에 가까운 시간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도, 국민 검색 포털도 동영상 공룡 유튜브보다 한수 아래다. 사용자 수 또한 4039만명에 달한다.

한국인의 유튜브 사랑은 단순 시청에 그치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유별나다. 유튜브 통계분석 전문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광고수익 유튜브 채널은 인구 529명 당 1개 골로 집계됐다. 유튜브의 본고장 미국(인구 666명당 1개 채널)보다도 집중도가 높다.

하지만 유튜브에게 한국은 ‘찬밥’이다. 유튜브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각종 요금제 제외 대상이다. 미국, 일본, 영국 등 국가에서는 모두 지원되는 서비스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한국인 사용자들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이 저렴하고, 부가 요금제를 지원하는 다른 나라의 가상 사설망(VPN)을 이용하기까지 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에 일정 금액을 내고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이용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재생을 위한 동영상 다운로드 등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

국내 월 요금은 1만 450원(안드로이드·VAT 포함 기준)이다. 선진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 가격은 1만원 후반대다. 이용자들이 불만이 집중되는 곳은 가족 요금제, 학생 요금제와 같은 특별 요금제다. 가족 멤버십은 계정 소유자 외에 최대 5명의 동일 주소 거주자와 멤버십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가족 멤버십의 금액은 일반 요금제보다 높지만, 여러 명이 나눠낼 수 있어 1인당 분담 금액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유튜브 프리미엄은 ▷일반 멤버십 11.99달러(1만 4000원대) ▷가족 멤버십(2만 1000원)으로 나뉜다. 4인 가족이 가족 멤버십을 사용할 경우, 1인당 부담 금액은 5000원 수준이다. 6인 이용 시 부담액은 3500원까지 낮아진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학생 멤버십’도 국내에는 없다. 유튜브가 승인한 지역에서 고등교육 기관의 학생으로 등록되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영국, 미국, 일본 등 66개 국가에 학생 멤버십이 존재한다.

유튜브가 한국 소비자를 ‘홀대’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멤버십 부재를 지적하며 “차별적인 요금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튜브측은 “사용자들의 시청 경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더 많은 국가에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23rf, 아이클릭아트]

이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요금이 낮은 국가의 IP로 접속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는 ‘편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아르헨티나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이 월 119페소로 한화 약 1400원 수준에 불과하다.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사설망)을 이용해 IP를 변경하면 아르헨티나의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VPN은 보안 솔루션 중의 하나다. VPN앱을 설치하면 시스템을 우회해 특정 국가에서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다른 국가에서도 이용하는 기술이다.

IP 우회는 유튜브 약관과 위배된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는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위해 국가 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유튜브 프리미엄 시스템과 기기 요구 사항, 지역 제한과 관련된 서비스 약관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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