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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근무하면 월급 깎는다”…‘희한한’ 계산법
[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회사랑 먼 곳에서 사네? 그럼 월급 25% 삭감!”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IT 대기업이 근무 지역에 따라 재택 근무자의 임금 일부를 삭감하는 조치를 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 근무가 장기화되자, 회사에서 멀지만 주거비와 물가가 싼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직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가 ‘뉴노말(New Normal)’이 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택, 원격 등 유연 근무제를 유지하겠다는 기업도 상당히 많다. 이에 따라 단순히 일을 하는 장소만이 아니라 임금 체계, 회사 공간의 개념, 근무 규정까지 ‘일하는 방식’ 전체가 변하고 있다.

美 IT 기업, 회사에서 멀어지면 월급 깎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사무실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근무 지역과 재택 근무 여부에 따라 임금을 차등화한 급여 체계를 마련했다. 사무실과 거주지 사이 거리에 따른 급여 삭감률은 최대 25%에 달했다. 예컨대, 구글의 뉴욕 사무실에서 기차로 1시간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직원은 뉴욕 거주 직원보다 임금을 15% 적게 받는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사무실 근처에서 물가가 싼 외곽 지역으로 이사한 직원이 많아져서다. 기존에는 모두 사무실로 출근했기 때문에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급여가 지급됐지만, 앞으로는 거주 지역과 생활비 수준을 고려해 임금을 차등화 하겠다는 것.

이른바 ‘급여 지역화(Pay Localization)’로 불리는 조치다. 해당 정책은 페이스북, 트위터, VM 웨어 등 IT 기업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전면 혹은 일부 재택 근무 체제를 지속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급여 체계를 변경했다.

국내도 ‘재택근무’ 속속…집 아닌 다른 곳, 메타버스 오피스 출근도
라인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하이브리드 재택 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제공]

코로나19로 재택 근무가 활성화 된 것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상시화하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맞춰 재택 근무 규정을 바꾸고, 가상 현실 오피스를 만드는 곳까지 생겼다.

라인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출근과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1.0’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일 완전 재택부터 주 N회 재택까지, 출근과 재택 근무를 조합해 선택할 수 있다. 근무 형태는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설정한다.

심지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 규정도 바꿨다. 한 달 이상 단위로 제주, 강릉 등 타지역에서 근무가 가능하도록 유연화했다. 사무실도 바뀐다. 개인별 고정석이 사라지고 자율 좌석제로 전환한다. 휴게 공간, 회의실 등 공용 공간을 더욱 늘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한다.

직방의 '메타폴리스'에서 직원들이 아바타를 통해 출근한 모습. [직방 제공]

아예 사무실이 사라진 곳도 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직방’이다.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역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없애고, 전면 원격근무를 시행 중이다. 대신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 개념이 접목된 가상 오피스 ‘메타 폴리스’로 출근한다. 직방 직원들은 ‘아바타’를 만들어 디지털로 구현한 사무실로 출근한다. 메타폴리스 오피스 내에서 업무를 하고, 팀원들과 회의실에서 모여 회의도 진행한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75%가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와 원격 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신규 도입 또는 확대했다. 이 중 절반 이상(51.1%)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유연근무제를 지속·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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