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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승부수’에 밀렸나…잘 나가던 쿠팡이츠 ‘주춤’
쿠팡이츠 광고 [출처=쿠팡이츠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집 배달’로 잘 나가던 쿠팡이츠, ‘배민1’에 속수무책?”

빠른 배달로 승승장구하던 쿠팡이츠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배달 성수기인 한여름에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20만명 이상 줄었다. ‘한집 배달’을 무기 삼아 업계 1, 2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추격 중이었지만, 배달의민족이 최근 한집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출시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3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앱의 지난 7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26만명으로, 전달(550만명) 대비 24만명 감소했다.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6월 서울 전역으로 쿠팡이츠 서비스를 확대한 이후 처음이다. 7월 폭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감소다.

반면 경쟁앱은 여름 배달 특수를 타고 순항 중이다. 배달의민족 MAU는 5월 1973만명에서 6월 2019만명으로 ‘20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7월 MAU는 2073만명으로 전달 대비 54만명 가량 증가했다. 쿠팡이츠의 추격에 멈칫하던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5, 6월 772만명에 그쳤던 MAU가 지난 달 818만명으로 46만명 가량 늘었다.

업계는 배달의민족의 ‘배민1’ 출시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배민1’은 지난 6월 출범한 단건 배달 서비스다. 자체 배달인력(배민 라이더·배민 커넥터)을 활용해 한 번에 1개의 주문만 소화한다. 가까운 음식점, 주문지의 여러 개 배달을 동시에 수행하는 ‘묶음 배달’ 대비 빠른 속도가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단건 배달’의 경쟁력이 배민1 출시로 약화됐다”며 “쿠팡이츠만의 차별점이 사라진 데다 별다른 할인 이벤트도 없어 소비자가 이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배민1 도입 초기인 지난 6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달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을 실시했지만, 지난 달에는 별도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반면, 배달의민족은 할인 쿠폰 등을 통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별 서비스 오픈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배민1 계약을 맺은 음식점에 1000~3000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지난 7월 배민1 서비스 서울 전역 확대에 이어, 이번 달부터는 경기도 권역 서비스까지 오픈 된다.

쿠팡이츠는 배달 영역을 음식에서 장보기로 확장했다. 현재 송파구 일대에 도심형 물류 거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하고 10~15분 이내 배송이 원칙인 ‘쿠팡이츠마트’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 B마트, 요기요 요마트가 선점한 퀵커머스 시장 진출로 배달 영역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현재 시범 서비스 상태로 시장 반응을 본 뒤 본격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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