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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간에도 돈이 많은 사람이 더 오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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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돈이 많아야 더 오래 산다고?”

비슷한 유전자를 물려받아도 부자일수록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혈연관계에 있는 이들을 조사한 결과, 타고 난 유전자와 상관없이 저축을 더 많이 할수록, 돈이 더 많을수록 사망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아진다는 것이다.

26일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턴의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사망 위험률이 소폭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 1994~1996년 2년간 실험에 참여할 미국인 5400명의 표본을 수집했다. 연구진은 특히 순자산과 수명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형제, 자매, 쌍둥이 등 혈연관계에 있는 이들을 포함해 실험 참가자를 구성했다.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은 46세였다. 2018년에 이르자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참가자가 사망했다.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지 약 25년 만에 연구진은 사망자와 살아 있는 참가자들의 재산 및 수명 간 연결고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 돈 기준 5700만원을 더 저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사망 위험이 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억5850만원을 더 저축한 이들은 사망 위험성이 13%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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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표본에서 돈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았고, 이는 유전적으로 비슷한 형질을 물려받은 형제나 자매, 쌍둥이 사이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더 많은 금융자산을 가진 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혈연관계의 이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교신 저자 에릭 파인굿 박사는 “자산이 많을수록 더 나은 치료, 음식, 많은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동일한 유전자라도 환경에 따라 천수를 누릴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암이나 심장 질환 등과는 관계가 없는 건강한 이들만의 데이터를 재분석할 때에도 결과는 동일했다. 심리적 여유가 장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레그 밀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가 “공중보건 관점에서 재정적 안정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면서 “개인의 능력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이 장기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건강 포럼에 게재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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