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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T, 딜카 품고 ‘슈퍼앱’ 경쟁력 박차
카셰어링 시장 ‘지각변동’ 예고
막강 플랫폼 바탕 쏘카에 도전
‘딜카(delivery car)’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딜카를 인수해 ‘카카오T’플랫폼 안에서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카 홈페이지 캡처]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가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품으며 ‘슈퍼앱’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이미 쏘카가 지배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카카오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업은 카셰어링 서비스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가 현대캐피탈의 ‘딜카’ 사업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신고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딜카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2017년 선보인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다. 전국 중소형 렌터카 업체와 제휴해 렌터카 업체와 이용자를 연결해준다. ‘딜카맨’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송해주고, 반납도 대신 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전 포인트는 ‘카카오T’ 플랫폼에 합류한 딜카가 쏘카 중심의 카셰어링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셰어링 시장 내 딜카의 점유율은 0.6% 수준에 그친다. 쏘카가 약 88% 수준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사업자이고, 이어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그린카가 11%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된 이용자가 가격을 중시하는 20~30대인 점 ▷온라인 시장의 특성상 이용자가 손쉽게 서비스를 전환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 플랫폼에 편입된 딜카가 쏘카·그린카에 경쟁 압박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선 카셰어링 사업을 추가하면서 후발 모빌리티 기업들과 격차를 벌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카카오T는 택시 호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다. 하지만 최근 우버와 연합해 티맵모빌리티, 카셰어링에서 택시와 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 쏘카 등 후발주자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카카오T 플랫폼 안에서 기존 딜카의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이어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고객 접점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플랫폼과 이용사업자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T는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바이크(자전거), 대리, 주차, 셔틀버스, 반려동물 택시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며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의 범위를 사람에서 사물까지 확대한다’는 기조를 내걸, 퀵 서비스와 택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퀵 서비스는 기사 모집 두 달 만에 10만명의 일반인 퀵 기사가 등록하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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