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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심장근육에 장기적 손상 입힌다
- 연세대 차용성 교수팀, 심장MRI로 일산화탄소 중독 의한 심근손상 규명

급성일산화탄소중독 환자에서 심장자기공명영상에 의해 발견된 심근손상. 총 104명 환자의 심장 MRI를 촬영한 결과 69%의 환자에서 심근의 미세손상이 관찰됐다. 손상패턴을 분석했을 때 104명 중 40%에서 심근의 중간벽 층에 비가역적인 섬유화(그림의 노란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이 섬유화 된 부분) 소견을 보였다.[연세대학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일산화탄소 중독에 동반되는 심장손상이 저산소 때문이 아니라 일산화탄소가 직접 심근에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차용성 교수 연구팀이 심장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심근손상의 존재와 패턴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매년 7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중독에 의해 발생한 심장손상은 조기사망이나 심혈관 관련 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기 심장 이상이 치료과정에서 심장초음파상 구조와 움직임, 심근효소상승 등이 회복됨에도 어떻게 심근손상이 있었던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일산화탄소로 인한 심근손상의 존재와 패턴을 비침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104명의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환자를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심장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민감한 검사방법인 심장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의 3분의 2 가량에서 심근의 미세손상이 관찰되며 주로 심근의 중간벽에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소견을 보이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에게 심근에 숨겨진 손상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일산화탄소에 의한 직접 심근손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심근손상과 장기예후와의 관련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차용성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연세대학교 제공]

차용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근손상에 따른 급성기 치료 및 합병증 예방과 치료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생애첫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심장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심장혈관영상지(JACC)’ 4월 14일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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