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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혜 화학연구원장 “백신주권은 필수...국산 백신개발 성공의 초석 놓겠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국내 업체에 관련 기술 이전 공동연구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등 연구개발도

“코로나19처럼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의존하지 않는 국산 백신 주권 확립이 필수입니다.”

이미혜(사진)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고효능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국내 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 국산 백신개발 성공의 초석을 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단·치료제·백신 분야에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원장은 “화학연이 개발한 새로운 백신 후보물질은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하며,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킨다”며 “중화항체능이 높다는 것은 경증뿐 아니라 중증 환자도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백신 후보물질의 중화항체능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3~5배 높고 영장류모델 평가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했다. 현재 HK이노엔에 해당 기술을 이전하고 올 상반기 중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학연은 백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원장은 “이 후보물질은 새로운 화합물로 코로나19뿐 아니라 메르스와 사스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약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하는 능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정도 높았다”면서 “또한 약물성과 물성 등이 매우 우수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전받아 올해 전임상,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더믹 여파로 신종 바이러스 연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정부도 올 하반기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바이러스 연구도 신약 연구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우리가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연구 노하우와 인프라 등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면서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은 내년 일몰이 예정돼있어 이런 관점에서 사업기간이 종료되더라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신풍속 비대면(언택트) 사회에서는 배달음식 포장과 일회용품(플라스틱) 양산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플라스틱을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것인데 화학연에서는 페트(PET)와 스티로폼 폐기물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원장은 “ 페트를 단량체인 에틸렌글리콜과 테레프탈산으로 분해하는 촉매기술과 상온에서 친환경 용매를 활용해 스티로폼을 녹여 부피를 줄인 후 스타이렌 단량체를 만드는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재활용과 함께 썩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연구도 주목해 볼만하다. 이 원장은 “땅속에서 6개월 내 썩는 비닐봉투 제조기술은 SKC에 기술 이전돼 상용화를 앞둔 상태”라면서 “최근 개발한 생분해성 마스크는 전 지구적 마스크 쓰레기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화학연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페로브스카이트로 대표되는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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