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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에도 지문(指紋) 있다…유지문 감식으로 기름유출 선박 1시간내 잡는다
- 해양과기원 임운혁 박사팀, 유지문 감식 현장용 기술 개발

유류 유출사고 발생 시 현장용 분석장비 활용 신속하게 분석 후 케모메트릭기법으로 구축된 모델을 이용 현장에서 필요한 유종분석 및 동질유 판별 등의 유지문감식 실시한다.[KIO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남해연구소 임운혁 박사 연구팀이 1시간 내 유지문(油指紋)을 감식할 수 있는 현장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유류유출 사고 발생 시 과학적인 수사기법의 한 가지 방법으로 유지문 감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한다. 기존에는 해역에서 채취한 기름을 실험실로 가져와 전처리 및 고가의 장비로 정밀분석을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유지문이란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이 각각의 기름이 갖고 있는 고유의 화학적 조성을 일컫는 말이다. 석유가 만들어질 때 유기물의 성분비, 생산 공정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여 기름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는데 정밀한 분석을 통해 성분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해상 유류사고 발생 시 유출된 기름과 사고해역을 지나거나 인근 선박의 기름을 채취한 뒤 유지문을 비교‧분석한다면 유류를 불법으로 배출한 선박을 찾아낼 수 있다.

유지문 감식기술은 혐의선박의 도주를 막고 어민의 조업 재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성’과 ‘정확성’이 요구되는데, 연구진은 간단한 장비와 빅데이터 해석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현장용 유지문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에는 빅데이터 해석기법의 일종인 케모메트릭스를 활용해 현장용 장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지문 감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임운혁 박사는 “새로운 감식기법은 사고현장 도착 후 1시간 내로 유지문 감식을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처리속도가 빠르다”며 “정확도 역시 기존 실험실에서 진행되던 정밀 감식기법의 90% 수준으로 신뢰성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개발된 알고리즘은 현장용 장비에 적용 가능해 각종 유해물질 모니터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웅서 KIOST 원장은 “현장용 유지문 감식기술이 해양오염사고와 오염 행위자 간 연관성을 입증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 서식처를 지키는데 KIOST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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