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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경제회복 방점…파월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이어갈 것”
경기 회복세 불구 노동시장 침체 지속 예상
2% 넘어서는 물가상승률 일부 용인 의지
“인플레 목표 집착 실업 방치 않을 것” 강조
“올초 수준 경기회복까진 시간걸릴 것”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2023년까지 현행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회복이 훨씬 더 진척될 때까지 금리는 매우 경기부양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코로나19 대응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의 모습. [AP]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경제와 노동시장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더딘 회복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0.00~0.25%)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의 최대 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노동시장 조건과 장기간에 걸친 2% 물가상승률이 달성될 때까지는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별도로 공개된 점도표에서 FOMC 위원 대다수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전망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날 연준의 발표는 지난달 연준이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도입, 통화정책 목표를 고용시장 회복에 맞출 것임을 선언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성명에도 기존의 ‘조화로운 2% 물가 목표 달성’이란 문구가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으로 대체,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부분이 대거 반영됐다.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발표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회복을 위해서 기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물가 상승률을 일정 부분 용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에 집착하느라 전례 없는 실업상태를 방치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노동시장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는 시기 를 견디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이날도 파월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략을 온전히 경제와 노동시장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최대 고용 등의 성과를 달성할 때까지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경제 회복이 훨씬 더 진척될 때까지 금리는 매우 경기부양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정부의 추가 재정지원의 필요성을 언급, 채권과 자산담보부증권 매입 등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연준 자체의 경기부양 지원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경영자문업체 그랜드손턴의 아이앤 스워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의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연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노동자들에게 다시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정책을 수용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줄곧 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추고 있는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고용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일시 해고자 중 3분의 2가 일자리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2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영구적 실직상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 중”이라면서도 “전체적인 경제활동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앞으로의 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팬데믹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이 여전히 1100만명에 달하는 등 최대 고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올해 초 경제활동과 고용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 실업률은 7.6%로 예상했다. 직전인 지난 6월 전망치인 -6.5%, 9.3%에서 소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WSJ는 “많은 연준 위원의 경제 전망이 어느 정도 개선되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연준 위원들은 빠른 경제활동 재개가 코로나19 사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업종 근로자들의 장기간 실업 상태를 가리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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