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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구해줘도 뺨 때리고’…소방관, 우울증에 빠지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구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 대신 뺨을 맞는 한국의 소방관들.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가 극심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외상사건 노출경험이 연평균 7.7회이고, 1년 동안 15회 이상 경험자 비율이 15.2%, 매월 한번 이상 겪는다는 비율은 19.4%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이 겪는 스트레스로 인한 주요증상 위험군은 알코올 장애증상이 28.3%로 가장 높았다. 수면장애는 23.1%, 우울증은 4.9%로 PTSD(외상후 증후군)은 4.4%이다.

감정노동항목에서도 민원응대에 따른 정신적 손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인원(민원응대 과부하)이 전체 45,719명중 20,822명으로 45.5%를 차지했고, 감정노동으로 받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인원(심리적 손상)은 13,284명으로 29.1%로 나타났다.

자살관련 설문조사 결과 ‘한 번’이상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는 결과도 적지 않았다. 전체 소방공무원 4만5719명 중 3807명으로 8.33%였으며, 다섯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118명에 달했다. 소방당국에서는 적어도 이들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참혹한 현장을 겪음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들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이에 과도한 감정노동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떠안고 있다는 것이 설문조사 결과로 드러났다”며 “이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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