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서 공지도 단톡방을 통해 전달되는 탓에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다. 메신저 수신 알림 기능을 꺼놓고 확인을 미루고 있지만 메시지가 쌓이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이용자의 약 70%가 적어도 한 번 이상 단체 채팅방, 일명 ‘단톡방’을 나가고 싶지만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단톡방에서 오가는 과도한 대화와 불필요한 정보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3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50대 성인 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6%인 1019명이 단톡방을 이용해 봤다고 답했다. 응답자 1019명의 활성화된 단톡방 수는 평균 5.7개, 중위수는 4개였다.
단톡방 사용 경험자 중 70.8%(721명)는 ‘단톡방을 나가고 싶었지만 못 나간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단톡방을 나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48.7%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라고 답했다. 뒤이어 ‘참여자들과 멀어질까봐’(20%), ‘정보에 뒤쳐질까봐’ (16.6%), ‘나에 대한 나쁜 얘기가 오갈까봐’(14.7%) 순이었다.
또 단톡방 사용 경험자의 64.7%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 초대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52.5%는 단톡방에서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보기만 한다고 답했다.
단톡방이 성가실 때는 사용자의 74.9%가 일정 기간 대화가 없는 채팅방을 정리한다고 말했다. 65.2%는 메시지 확인을 미루고 55.2%는 메시지 수신 알림 기능을 꺼놓는다고 답했다. 단톡방이 성가셔서 메신저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4.1%로 전체 응답자의 4명 중 1명에 이르는 수준이었다.
많은 이들이 단톡방의 과잉연결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면서 이용자들의 이해와 배려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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