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센터)에서 일한 김 모 씨가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최 씨가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사진을 확보했다.
이 사진을 보면 이 청장의 프로필 자료 출력물에 “경찰청장 후보 추천 (OK)”라고 기재한 접착식 메모지가 붙어 있고 이 사진은 한 차례 삭제됐다가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작업으로 복원되었다.
최순실 씨가 메모를 붙인 이 청장 프로필 자료는 조카 장시호 씨가 최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촬영했고 이것이 김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복원한 사진 자료와 김 씨의 진술이 함께 담긴 조서를 이달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차 공판기일에서 증거로 공개했다.
최 씨가 이 청장 등의 임명에 실제로 개입했는지나 만약 관여했다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최 씨 측이 민간단체나 공공기관 인사와 관련한 정보를 미리 확보했던 만큼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에 관해 의견을 피력했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 경찰청장은 앞서 최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경찰청장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혀 아는 바 없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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