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전자전시회 CES를 접수한 자동차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개막을 20여일 앞둔 ‘북미전자전시회(CES) 2017’에 가장 많이 출품된 품목은? 답은 자동차 부품이다. 냉장고, 세탁기, TV 같은 전통 전자기기와 부품이나 사물인터넷(IoT), 모바일보다 더 많은 자동차 부품들이 각 기업 부스에 전시되는 것이다.

12일 CE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시회에 출품될 품목 중 자동차 관련 제품을 하나 이상 전시하는 기업은 모두 477곳에 달한다. 게임 관련 제품(352개), 로봇(305개), 통신 기기 및 장비(325개)보다 많은 숫자다. 자동차 관련 제품보다 전시가 더 많은 것은 스마트홈과 기기(1043개), 웨어러블(824개) 정도 뿐이다. 하지만 스마트홈과 기기에는 전통 가전부터 최신 IoT 제품까지 모두 포함됐고, 또 웨어러블에는 각종 소형 센서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관람객들이 CES 2017에서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은 자동차 관련 부품들이다.


전시장 배치에서도 ‘자동차’ 선호 현상이 최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라스베거스 내 컨벤션센터 및 복수의 전시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CES에서 주최측은 메인 무대 격인 동쪽 전시관 한쪽을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등 완성차 및 주요 차 부품 업체들의 전용 공간으로 꾸몄다. 또 세계 전자 업계의 트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메인 연설 시간을 토요타와 현대자동차에 배정하기도 했다. 포드, GM 등 미국의 자동차 빅3, 그리고 일본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10여 곳도 독자 부스를 예약했다.

양 뿐만 아니다. 질적인 면에서도 자동차 업체들은 CES를 주요 모터쇼 이상으로 핵심 전시회로 꾸미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CES 2017 메인 연설을 통해 자율주행 및 무공해 자동차의 미래를 설명한다. 또 인근 도로에서는 현대차의 첫 자율주행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도로 시연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 혼다는 아예 신차를 모터쇼가 아닌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발표한다. ‘협력하는 이동 생태계’를 테마로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할 혼다는 새 전기차 컨셉 모델 ‘뉴V’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일본 코코로SB가 개발한 감정 엔진을 탑재한 이 차는, 단순한 자율 주행을 넘어 운전자의 감정에 따른 주행 및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기차 전문 미국 기업인 패러데이퓨처도 첫 양산형 완성차 모델을, 모터쇼가 아닌 CES에서 공개한다.

자동차 업체들의 약진에 맞서는 전통 전자 업체들의 무기 역시 자동차다. 지난 10년 전부터 자동차 관련 부품과 베터리 및 디지털 전자장치 같은 전장 부품 사업 확대에 노력했던 LG전자, 또 최근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한 삼성전자, 그 외 일본계 복수 전자업체들은 자사의 신기술과 부품이 담긴 벤츠,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를 전시장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S가 전통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고,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열리는 점도, 이 같은 전자쇼의 모터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과거 CES 전시장 한 쪽에서 카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등 부품을 모아 전시했던 것을 넘어, 올해부터는 메인 전시장에 다양한 신차와 미래 컨셉트카가 자리잡은 모습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