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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과거 명성 되찾을까?
-비아그라 판매사 안국약품에서 제일약품으로 변경

-한 때 발기부전치료제 대명사였지만 특허 만료 후 연 100억원 매출도 힘들게 돼

-경쟁 제품 많은 상황이지만 영업력 좋은 제일약품이 비아그라의 명성 되찾게 할지 주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최근 청와대 의약품 구매 목록으로 확인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의 판매사가 안국약품에서 제일약품으로 변경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대명사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화이자의 비아그라의 유통은 제일약품이 맡게 된다.


기존 안국약품은 지난 2014년 3월 화이자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비아그라를 의원급 의료기관에 공급해 왔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화이자와 코프로모션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재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양사가 합의했다”며 “안국약품으로서는 비아그라의 경쟁제품인 시알리스의 복제약 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두 제품을 모두 판매한다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치료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특허만료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특허 만료 전 비아그라의 분기 매출은 1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만료 후에는 그 기세가 확 꺾였다. IMS 헬스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비아그라의 매출액은 79억원 머물고 있다. 연 매출액 100억원도 힘든 상황인 것이다.

이는 만료와 동시에 쏟아져 나온 수십개의 복제약과 경쟁제품들의 도약 때문이다. 비아그라는 특허 만료 후 제네릭인 한미약품의 ‘팔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3분기 누적 판매액을 보면 팔팔이 131억원이지만 비아그라는 79억원으로 지난 해 3분기 누적 91억원에 비해 14%나 매출액이 빠졌다. 3위 시알리스의 3분기 누적 판매액이 74억원으로 자칫 2위 자리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비아그라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복제약의 공세에 기존 발기부전치료제 왕좌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비아그라 유통을 맡게 될 제일약품은 어느 제약사 못지 않게 확고한 영업망을 갖춘 제약사라는 면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일약품은 이미 지난 2012년 비아그라 특허만료 당시 제네릭인 ‘포르테라구강용해필름’과 지난 해 시알리스 제네릭인 ‘하나롱정’ 등 발기부전치료제 판매경험을 쌓아왔다.

더구나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리피토, 리리카, 쎄레브렉스를 판매해오며 어느 제약사보다 화이자와의 파트너십을 돈독히 유지해 온 곳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화이자와 비아그라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치열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인만큼 비아그라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제일약품은 가능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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