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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뉴 K7 하이브리드 시승기>준대형급 ‘최고 연비’…재가속시 머뭇거림은 ‘옥의 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17.2 km/ℓ. 도심과 고속주행이 고루 섞인 편도 46km를 달린 올 ‘뉴 K7 하이브리드’ 계기판에 찍힌 평균연비이다. 통상 준대형 차량의 연비가 10km/ℓ 안팎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효율적인 수치를 보인 셈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W호텔에서 실시된 기아자동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 출시 기념 시승회. 시승 구간은 W호텔(8.4km)에서 서울외국순환고속도로(15km)와 경춘북로(21.2km), 북한강로(1.4km)를 거쳐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동화컬쳐빌리지까지 이어지는 길이었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주요 고객층으로 대도시 인근 위성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운전자를 겨냥하고 있듯이, 시승 구간도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운전자가 시승한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고급 트림인 노블레스 차량으로 LED 헤드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됐다. 여기에 드라이빙 세이프티 팩, 썬루프 등 800만원 가량의 옵션이 장착, 4600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한 차량이었다.

W호텔을 빠져나온 뉴 K7 하이브리드는 무척 조용하다는 느낌을 줬다. 노면을 지나는 바퀴 소리만 잔잔하게 들릴 뿐이었다. 저속 주행시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까닭에 엔진 소리 등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도심 구간에서 차전을 바꿀 때 간혹 들렸던 후측방경보시스템의 경고음이 오히려 거슬릴 정도였다.

외국순환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속도를 올려봤다. 순간적인 머뭇거림은 있었지만, 150km/h까지도 부드럽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차가 가로막을 뿐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또 하이브리드 차량의 정숙함은 고속 주행시에서도 이어졌다. K7 광고모델인 배우 공유가 말하는 ‘소프트 카리스마’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춘북로를 지나 목적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구간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 답게 패달에서 발을 떼면 어느새 EV모드로 전환돼 전기를 충전하는 모습이었다. 차량 전장품의 전력 사용, 엔진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EV 작동 구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환경부하로직’을 개선해 연비를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와 함께 한 시승 내내 운전자를 편안하게 해준 것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이다. 네비게이션을 보지 않고도 전방을 주시한 채 길을 찾을 수 있는 기능으로 노블레스 트림 차량에는 기본 장착되는 기능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는 별도 옵션으로 구매해야 한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올 뉴 K7하이브리드를 시승한 결과, ‘조용함’과 함께 ‘연비’가 가장 큰 강점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이 차량의 복합연비의 경우 준대형급 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인 16.2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에 이른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가솔린 차량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신형그랜저의 복합연비가 10.1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확실한 경쟁 우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높은 연비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다소 비싼 가격을 저렴한 유지비로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어지는 취득세 감면, 채권 및 공채 매입 면제,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과 연간 유류비가 가솔린 차량에 비해 122만원(리터당 1427원, 연간 3만km 주행시) 줄어드는 것을 감안할 때 3년 주행으로 해당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를 감안할 때 적어도 5년 안에는 높은 가격을 상쇄할 수 있어 보인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전언이다.

‘옥의 티’를 찾는다면, 운전을 통한 재미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을 접목해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초기 가속 및 재가속 시의 응답성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재가속시의 머뭇거림은 드라이빙의 경쾌함을 살짝 가로 막는 느낌이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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