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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잃은’ 빙과류, 한여름 대목에 매출 얼어붙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다양한 여름식품이 등장하면서 전통적 계절상품인 빙과류 매출은 되레 줄어드는 모습이다. 다양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등장, 또 권장 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데 대한 소비자의 불신등이 겹치며 여름에도 악재를 맞았다.

4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스크류바, 죠스바, 월드콘, 설레임 등을 생산하는 롯데제과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은 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메로나와 비비빅, 투게더 등이 대표상품인 빙그레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6% 하락한 370억원, 부라보콘과 누가바 등을 생산하는 해태제과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도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다.

빙과류 업계는 이런 원인을 다양한 경쟁 상품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했다. 한 빙과류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너도나도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빙과류가 아닌 시원한 커피음료”라고 했다.


실제로 저가형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이 보급되고, 쥬시 등 과일음료 업체들도 성장하며 기존 빙과류 매장은 설자리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커피업계 관계자도 “첨가당이 들어간 아이스크림보다는 커피를 선호하는 모습”이라며 “우리 매장에서도 단맛의 아이스커피보단 아메리카노 같이 단맛이 없는 커피매장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하며 기존 빙과류업계에 미치는 타격도 적지 않다. GS25는 망고빙수와 악마빙수, 세븐일레븐은 얼려먹는 요쿠르트와 북해도 크림치즈케이크를 출시했고, CU도 파르페인절미와 슈크림경단 등 독특한 콘셉트의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왜곡된 시장구조 탓에 출혈경쟁이 빚어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권장 소비자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고, 팔면 팔수록 이익률이 악화하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롯데제과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빙과 유통 구조개선에 나서며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요구에 따라 그동안 스크류바와 같은 바제품에는 권장소비자가를 표기하지 않았으나 과도한 할인행사에 따른 이익률 저하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8월부터는 권장소비자가를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직장인 심성식(28)씨는 “아이스크림을 사먹다 보면, 업체에 조롱당하는 기분”이라며 “슈퍼마다, 마트마다 가격이 다른데 가격이 표시가 안돼 있으면 짜증이 난다”고 했다.

빙과업계의 과도한 할인경쟁과 저출산에 따른 자연적 고객 감소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 등 대체음료 시장이 점점 커지고 출산율도 감소했다“며 ”혀재 빙과류 매출이 점차 줄어가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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