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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2020년 문화사업 해외 매출 비중 54% 목표”
‘한류 4.0’ 전략으로 K-컬처 세계화 견인



[로스앤젤레스(미국)=김현경 기자] CJ그룹이 문화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각국 문화와 접목한 ‘한류 4.0’ 전략으로 K-컬처(culture)의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CJ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CJ E&M과 CJ CGV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6%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한류를 일시적인 트렌드에서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CJ의 전략은 ‘한류 4.0’으로 요약된다. 한국 드라마로 한류가 시작됐던 1990년대를 1.0시대, K-팝(POP)이 이끌었던 2000년대 한류를 2.0 시대, K-무비와 K-뷰티 등으로 확장된 현재의 한류를 3.0시대라고 한다면, 한류 4.0 시대는 문화 콘텐츠를 포함한 K-라이프스타일이 일상에 파고들어 마니아를 넘어 전세계인이 즐기는 주류 문화로 확산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사진=김현준 CJ주식회사 부사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LA KCON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KCON은 한류 4.0 전략을 대표하는 사업으로, 콘텐츠, 컨벤션, 콘서트를 결합한 K-컬처 페스티벌이다. 지난달 29~31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KCON 2016 LA’에는 총 7만6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CJ는 2020년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 KCON을 개최해 연간 40만명이 K-컬처를 즐기도록 할 계획이다.

김현준 CJ주식회사 부사장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일부 마니아층이 아닌 전세계인의 일상에 녹아 생활화되는 한류 4.0 시대를 앞당기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 전략과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 CJ 경영철학인 사업보국과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CJ E&M은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40%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방송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경우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 방영됐으며 올해 미국 NBC에 포맷을 판매, 하반기 방영 예정이다. 2014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도 2014년 중국, 2015년 베트남, 2016년 일본에서 리메이크됐다.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중 최고인 3억7000만위안(약 625억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했으며, 베트남에서는 485만달러(약 55억원)를 기록해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올해 개봉한 일본판은 3억8000만엔(약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KCON 2016 LA’가 열렸다.]


CJ CGV는 단순 영화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 쇼핑ㆍ외식ㆍ공연ㆍ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컬처플렉스(Culture+Complex)로 진화한 한국식 극장 문화를 전세계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 1만여개 스크린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CGV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오감체험상영관 4DX는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1위 극장 사업자인 리갈 시네마(Regal Cinema)는 현재 3개관에 도입한 4DX를 오는 2018년 말까지 17개관에 추가 설치하기로 CGV와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CJ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 총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4월엔 터키 마르스와 씨네맥시멈 인수계약을 체결, 글로벌 진출 10년 만에 해외 극장수가 218개로 국내 극장 수(129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김 부사장은 “전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영화를 보고, 매달 2~3번 한식을 맛보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보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것이 CJ그룹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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