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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다리 날씨 ①] “장마 온다” 4일연속 틀린 기상청…열대야에 시민들 짜증
-장마로 열대야 주춤예보, 실제 강수량은 0.5㎜

-예보와 달리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열대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23일 밤, 서울 광진구의 한강 시민공원은 열대야를 피해 피서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밤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3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일기예보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더위를 피해 한강에 나온 김아솔(29ㆍ여) 씨는 “어제도, 그제도 비가 온다던 기상청 예보가 틀려 오늘도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지 않았다”며 “비 소식은 커녕 날이 갈수록 더워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찌는 듯한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잠 못드는 밤을 지새웠다. 기상청은 열대야를 해소할 장마가 온다고 예보했지만, 예보가 무색하게 실제 비는 거의 오지 않았다. 오히려 열대야만 심해지면서 기상청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은 지난 21일 밤부터 25일까지 밤 최저기온이 25℃이 넘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주말이었던 지난 24일 새벽에는 밤 최저기온이 27.2℃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9일 밤과 20일 밤에도 최저기온이 각각 24℃와 24.9℃를 기록해 잠 못드는 밤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연이은 열대야에 시민들이 한강 시민공원에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습도가 함께 높아지면서 체감 온도는 더 올라갔다. 주말이었던 23일에는 최고 습도가 88%를 기록했다. 온도와 습도가 함께 오르면서 밤사이 잠을 못이루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라는 기준 자체가 법적으로 필수가 아니라, 국민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면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만큼 습도가 올라가면 열대야 효과도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 22일부터 비가 오며 열대야는 주춤할 것이라 예보했다. 그러나 기상청 예보가 잇따라 빗나가면서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22일부터 소나기와 장마의 영향으로 기온이 내려간다고 예보했지만, 실제 서울지역에는 지난 23일과 24일에만 각각 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히려 사흘 내내 찌는 듯한 더위에 폭염특보만 이어졌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는 장마 예측 모델로 유럽과 영국형을 사용하고 있다”며 “날씨 변동성이 큰데다 같은 관측치를 두고 모델 간 결과가 다른 경우도 많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 머무는 장마전선이 고기압에 가로막혀 내려오지 못하면서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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