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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업계의 무덤’ 中공략은 계속된다
이랜드 7700개 매장에 연매출 2조 6500억원
휠라코리아 매출 16%↑…신원·형지는 합작진출
엠케이트렌드 괄목 성장…실패 경험·한류 한몫



패션업계의 중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대형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시장의 벽 앞에서 좌절, 중국은 소위 ‘패션업계의 무덤’이라 불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한류열풍, 여기에 중국패션시장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면서 서서히 ‘K-패션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중국 패션시장에서 ‘살아남은’ 성공사례를 꼽자면 단연 이랜드다.

최근 중국 사업 부진,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숙제를 떠안고 있는 이랜드지만 지난해 패션부문으로 중국 7700개 매장을 통해 연매출 2조6500억원을 올렸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의류브랜드 ‘티니위니’의 중국 사업권 매각도 매각가 1조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티니위니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4462억원으로 평균 영업이익률 34%를 기록했다. 

국내 패션업계의 중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티니위니 중국 매장.

비단 이랜드만은 아니다. 중국, 아시아 시장을 향한 패션업계의 도전은 진행중이다.

형지는 지난 28일 교복브랜드 엘리트를 통해 6조원 규모의 중국 교복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형지엘리트는 이날 중국 빠오시니아오 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교복사업에 대한 형지엘리트의 5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하복부터 중국 거점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 전역의 초중고 교복 및 교복용 운동복까지 점차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005년 설립한 상해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형지는 지난 2014년 계열사 우성 I&C의 ‘본지플로어’, ‘예작’으로 중국 남성복 시장에 진출한 후 지난 4월에는 중국 유통기업 화련신광과 MOU를 체결, 여성복 샤트렌과 형지에스콰이아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형지그룹이 중국과 대만에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약 30여개다.

신원 역시 지난 4월 중국 유통 대기업인 진잉그룹과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진잉그룹이 가진 대형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중 합작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중국 현지에 론칭하고, 신원 여성복 브랜드의 진잉백화점 입점을 통해 중국 여성복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패션업계의 중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휠라 홍콩 플래그십 스토어.

휠라코리아는 2009년 중국 스포츠 의류업체 안타(ANTA)와 합작 투자한 ‘휠라 차이나(FILA CHINA, 현지법인명 FULL PROSPECT)’를 통해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휠라 차이나의 연 매출 신장률은 30% 이상으로, 2016년 1분기 휠라 차이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2015년 1분기) 대비 약 37% 이상 증가했다.

매장의 수도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내 6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700여 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상하이와 베이징, 우한 지역 등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도 진행 예정이다.

브랜드 NBA를 앞세운 엠케이트렌드의 중국 시장 내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중국 NBA는 지난해 매출액 219억 원, 영업이익 23억원 및 10.8%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류 아이돌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의 효과다. 업체측은 지난해와 올해 중국 내 매장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016년의 성장세는 더욱 클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NBA는 중국 현지에 94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무난히 1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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