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그동안 좋은 기업 이미지와 각종 선행은 물론, 고성능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를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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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그룹 페이스북 |
보다못한 한 네티즌은 ‘LG 마케팅 대신 해드립니다’라는 SNS 계정을 통해 자발적으로 잘알려지지 않은 LG제품 등에 대한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SNS 상에는 ‘LG가 또 일 냈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토네이도 속에서도 멀쩡한 냉장고,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제품에 들어가는 기능을 적용한 모니터 등 LG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은 사례가 나열되기도 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급속도로 공유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서는 “LG 홍보는 경쟁사인 삼성에서 하는 것이 아니냐, 그렇지않고는 이렇게 소극적일리가 없다”라는 주장부터,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이 LG홍보팀의 고도의 전략이 아니냐”라는 분석까지 등장했습니다.
소극적인 홍보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자 LG 측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여기서도 회사는 “LG전자 제품에 깃든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을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으로 이해한다”라는 알 수 없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LG가 조금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거리를 알리며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 2일 LG그룹 공식 페이스북에는 ‘LG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에는 LG의 계열사인 LG하우시스가 독립운동 관련 유적 및 기념관 개보수 사업을 통해 서재필 기념관의 개보수를 진행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앞서 중경 임시정부 청사의 복원에도 참여한 것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LG는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이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는 내용까지 추가하면서 창업주부터 이어내려온 독립운동과의 인연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은 네티즌들이 지적했던 LG의 독립운동 지원 역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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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그룹 페이스북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LG는 바로 다음날인 3일 또 하나의 글을 올립니다. LG와 우리사회의 의인(義人) 이야기라는 이 글은 지난달 17일 대구지하철에서 승강장 선로에 추락한 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해병대 장병을 졸업 후 채용하겠다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까지 지급하고 소속부대에는 격려금 3000만원까지 전달한다는 계획도 밝혔죠.
이는 순식간에 SNS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앞서 두 게시물 모두 좋아요(추천) 수가 2000여개가 넘게 달렸고, 댓글 역시 LG에게 우호적인 내용으로 연이어 달렸습니다.
특히 네티즌들은 LG가 드디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며 환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LG전자는 올해 미국 ‘슈퍼볼’ 중계에서 영화 ‘테이큰’으로 알려진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은 TV 광고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분 길이의 광고를 내기 위해 약 1000만달러(12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LG의 적극적인 마케팅 행보에 대해 광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순진할정도의 소극적인 마케팅을 했는데, 오히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호응이 일어났다”며 “이에 자신감을 얻은 LG가 마케팅의 기조를 전환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묵묵히 선의를 다한다’는 지금까지의 기조에서 적극적인 홍보로의 전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상품보다는 기업 브랜딩을 높이는 차원의 마케팅이 꾸준히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LG의 향후 마케팅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tig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