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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여론전’ 선택한 최태원 SK회장, 유책주의 염두에 뒀나?
[HOOC=서상범 기자] 대한민국이 재벌 회장의 때아닌 불륜 고백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수십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부인을 두고, 연하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낳았다며 본인의 입으로 직접 언론을 통해 고백했는데요. 대중들은 별세계에서 사는 것만 같았던 재벌 회장의 불륜 소식에 그 역시 사람이었다며 입방아를 찍고 있습니다.

이 스캔들의 장본인은 바로 최태원 SK 그룹 회장입니다. 그는 한 언론에 편지를 보내 본인의 불륜 사실과 부인 노소영 씨와의 이혼을 결심했다는 것을 공개했는데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4대 그룹 중 하나인 SK를 이끄는 그가 왜 가정사를, 그것도 자신의 비도덕적인 부분을 공개했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재벌가 역시 이혼을 하는 일은 비일비재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조용히 이혼 소송을 하거나 합의 이혼을 하는 경우였지, 이번처럼 언론에 당사자 공개적으로 이혼 결심을 ‘선포’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최태원 회장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신청해도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행 법률에서는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배우자가 혼인 파탄의 책임이 큰 유책배우자인 경우, 이혼 신청을 기각해왔습니다.

이른바 유책주의라는 관습 때문인데요.

유책주의는 가정 파탄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재판상 이혼을 청구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정을 해체 위기로 빠뜨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가려 피해를 준 사람이 아닌, 피해를 입은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 입니다.

지난 9월에는 대법원은 다른 여성과 혼외자를 낳은 A 씨가 제기한 이혼 소송을 기각한다는 판결을 내리며 유책주의의 유효함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최태원 회장은 대중에게 자신의 불륜을 공개하며, 노소영 관장과의 부부생활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여론전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을 선택해 노 관장이 협의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인데요.

하지만 이 전략은 현재까지는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 회장의 편지가 공개된 후 노소영 관장은 언론과의 접촉 등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또 예상대로 여론은 최 회장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 회장에 대한 비난은 물론, 노소영 관장이 이혼을 해줘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말을 갑작스럽게 달구고 있는 재벌가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 지 호사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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