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Triacetone Triperoxide)라는 폭발물질을 사용했다.
이 폭발물질은 ‘사탄의 어머니’ 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으며 아세톤과 과산화수소 등을 반응시켜 만들 수 있는데, 이번 테러에서 증명됐듯 살상력이 큰데다 원료의 대부분을 생활용품점이나 화장품 판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구하기 쉬워 테러범들의 단골 소재다. 폭발력 또한 고성능 폭발물질 TNT의 80%에 육박하며 TATP 300g 정도면 주변이 초토화 될 수 있다.
이렇게 고성능 폭약들이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일반인이 쉽게 시약을 구해 이 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며 이 물질의 제조방법을 알려주는 글이 적지 않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화염방사기 제조’, ‘드라이아이스 폭탄 제조’, ‘액체질소 폭탄 제조’ 등 다양한 폭탄 만들기 동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화염방사기는 라이터와 분무기, 드라이아이스 폭탄은 드라이아이스와 아세톤 등, 액체질소 폭탄은 액체질소와 페트병 등만 이용하면 만들 수 있다. 액체질소를 제외하고는 이들 모두 쉽게 주위의 슈퍼마켓 등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압가스의 일종인 액체질소 역시 가스회사나 인터넷 판매사이트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이같이 위험한 정보가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고 있어 범죄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도 뚜렷한 규제가 없는 현실이다.
최근 서울 양천구 A중학교의 빈 교실에서 9월 부탄가스통에 불을 붙여 터뜨렸던 이모(15)군 역시 경찰조사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폭탄 제조법 등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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