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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전격 평양 방문… 靑 “처음 듣는다” 왜 선긋나
[헤럴드경제 = 조용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회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 총장의 이번 방북으로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변화가 주목된다.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은 지난 1993년 12월 부트로스 갈리 총장의 방북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갈리 전 총장은 서울을 거쳐 평양을 방문, 김일성 주석과 환담 및 오찬을 했다.

한국인 출신으로서 반 총장은 재임 기간 첫 방북에서 한반도 평화메신저로서의 역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기회에 방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반 총장은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됐지만 지난 5월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제일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면서 “저는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 대화가 유일하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다. 당시 북한은 일방적으로 방북승인을 철회한 바 있다.

유엔 수장으로서의 방북인 만큼 반 총장과 유엔의 회원국인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간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총장은 김 제1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북측에 국제사회와의 대화의 테이블에 나올 것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북핵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총장의 방북에서 당장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변화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반 총장의 방북은 남북 간 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협력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청와대는 반 총장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에 대해 "지금 처음듣는 얘기"라면서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터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방북 보도에 대한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 총장 방북 의미 등을 묻는 질문에 “이 단계에서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현재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반 총장측에서 사전에 알린게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저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반 총장의 방북에 너무 큰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감이 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내 정치적으로 ‘반기문 대통령, 친박계 총리’등 소위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되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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