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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 기자의 광고톡!톡!] 소비자의 취향, 존중을 넘어 저격하라
[HOOC=서상범 기자]단어에도 주가가 있다면. 최근 10년간 가장 꾸준히. 그리고 가장 많이 주가가 오른 단어는 아마 ‘취향’일 것입니다. ‘취존(취향이니까 존중해주세요라는 말의 줄임말)’이라는 이 용어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이미 상한가를 한 차례 찍었고 다시 몇년 후 2014 년 KPOP스타의 심사위원으로 나온 박진영의 ‘취향저격’이라는 발언으로 다시 한 번 최고의 상한가를 구가하는 중입니다.


취향에 대한 소구는 트렌드의 변화가 빠른 매스미디어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마리텔)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는 다섯 개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각각의 BJ 들이 방송을 진행하고 시청자들은 미리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송을 골라 인터넷으로 채팅에 참여하며 함께 방송을 만들어갑니다. 


이 방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니즈를 가진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러한 취향 저격은 매스미디어를 넘어 소셜미디어에서도 화두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주류 SNS였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는 지향점이 전혀 다른 관심사 기반의 SNS 빙글(www.vingle.net)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빙글은 나와의 인맥이 아닌 나의 관심사와 동일한 콘텐츠를 팔로우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내 취향에 따라 보고 싶은 컨텐츠만 골라서 볼 수 있고 내 취향이 아닌 타인의 일상이나 시시콜콜한 감상 따위는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빙글의 광고 전략 역시 ‘취향저격’입니다.

힙합, 여행, 맛집, 뷰티, 사랑과 연애 등 인기 관심사로 선별된 총 7 편의 광고들을 취향 저격이 가능한 채널과 프로그램의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엠넷 쇼미더머니 4 를 보다가 힙합 편 광고에 노출되도록. 먹방을 즐겨보는 사람들이 삼시세끼를 보다가 맛집 편 광고에 노출되도록. 같은 관심사를 가진 시청자들을 취향 저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재미있는 자막 플레이와 중간에 위트있게 등장하는 “빙글깔아”라는 효과음도 자칫 단순할 수 있었던 구성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가령 ‘뷰티’편에서는 “뙤약볕에 맛 간 피부, 싱싱하게 갈아 엎고 싶다면”이라는 자막을 통해 타깃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메시지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이어서 ‘빙글 깔아’라는 메시지를 싱싱한 과일들이 믹서기에 갈리는 효과음으로 재치 있게 표현하여 소비자들의 다운로드를 유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내 관심사만 골라봐도 인생은 짧으니까, 전국민 관심폭발 앱 빙글’ 이라는 카피로 빙글의 핵심 기능인 “내 관심사만 골라 볼 수 있는 SNS” 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빙글은 이 7편의 광고를 현재 각 채널 별 특성이 반영된 각기 다른 소재들로 집행 중이다.

피재승 TBWA 콘텐츠 디렉터는 “나와 연관된 이들의 감정적 콘텐츠까지 봐야하는 ‘페이스북 피로감(facebook fatigue)’을 호소하는 SNS 유저들에게 개인적 취향에 맞는 관심사를 매개체로 접근하는 콘텐츠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콘텐츠 홍수시대에 개인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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