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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의 난?...신동빈 체제, 롯데가에 무슨 일이
[HOOC] 장자(신동주)의 난인가? 롯데그룹 2세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93)을 앞세워 사실상의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일선에서 강제퇴진돼 후선으로 물러났고, 롯데그룹은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신동빈 회장,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남게됐다.

▶신격호 총괄 회장의 비밀 일본행...장자의 난?

이번 사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날인 27일 친족 5명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그의 일본행은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을 비롯해 한국 롯데그룹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93세의 고령으로 거동과 말이 불편한 상태인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간 5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이날 해임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는 신동빈ㆍ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

이를 놓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밀어내기 위한 ‘반란’을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으로 이사들의 이름을 가리키며 해임하라고 일본롯데홀딩스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차남 신동빈 회장의 반격 

그러나 신 총괄회장은 해임한 쓰쿠다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상황 판단이 흐릿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동빈 회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신 회장 등은 28일 오전 일본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롯데그룹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참고자료를 냈다. 장자의 쿠데타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대표만 68년...한국 재계 현역 창업주 시대의 종언

올해 나이 93세. 신격호 총괄회장은 경영에 참여중인 재계의 마지막 창업자다. 퇴진과 함께 직책도 ‘명예회장’으로 바뀐다. 그가 대표직책을 내려놓는 것은 68년만이다.

신격호 회장은 잠실 제2롯데월드를 평생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이미 부분 개장을 했고 내년 12월 완전 개장한다. 신격호 회장은 제2롯데월드 고층부에 자신의 집무실 겸 숙소를 갖게 된다.

[일본 롯데홀딩스 관련 롯데그룹의 참고자료]

□ 27일 오전, 신동주 前 일본롯데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친족들이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무리하게 일본으로 모시고 가, 일방적으로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고 함.

□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위 결정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28일 오전 정식이사회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기존 임원들에 대한 지위를 재확인함.

□ 또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함. 이와 같은 결정은 경영권과 무관한 분들이 대표이사라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법적 지위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됨.

□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됨.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한국롯데에서의 지위는 변화가 없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계속해서 한국과 일본롯데의 경영현안을 챙겨나갈 예정임.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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