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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 신용카드 사용 늘었다
2013 신용카드 취급률 60.4% 매년 꾸준히 증가…전체매출중 카드비중 34% 전년비 10%P↑
신용카드 사용 적극 장려 효과
정육·생활용품 등 사용 많아
“3000원 채소팔면 수수료 45원”
농수산물 매장 단말기사용 꺼려



“전통시장에서 쓴 신용카드는 혜택을 더 준다는데 시장 상인들이 카드를 받기는 하나요?” 연말정산을 앞둔 직장인 A씨의 푸념이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신용카드 취급률과 전체 매출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늘고 있다.

최근 시장경영진흥원이 펴낸 ‘전통시장ㆍ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의 2013년 신용카드 취급률은 60.4%로 2010년 50.2%, 2012년 57.3%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전체 매출 중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24.7%에서 2013년 34.1%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2014년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에서 신용카드를 쓰기 어렵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결제 단말기가 없거나 있어도 이런저런 핑계로 신용카드를 받지 않으려는 상인들이 많다는 것.

이같은 인식의 차이는 업종별 취급률과 매출 비중의 차이 때문이다. 신용카드 사용실태를 업종별로 나눠보면 전통시장에서 소비자가 많이 찾는 농ㆍ수산물 매장의 신용카드 취급률은 40~55%로 정육점(73.8%)이나 생활용품(66%)에 비해 저조하다. 더군다나 이들 신용카드의 매출비중은 14~25%수준에 불과해 단말기를 설치한 점포에서도 실제 신용카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수산물 매장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저조한 데 대해 진병호 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이들의 점포 규모나 매출액이 영세한 수준이어서 신용카드 수수료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3000원 어치 채소 한 봉지를 신용카드로 계산할 경우, 수수료 1.5%에 해당하는 45원을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는 얘기다. 현재 전통시장에 적용되는 카드 수수료율은 체크카드 1%, 신용카드 1.5%다. 


진 회장은 “카드 수수료를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가 부담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수수료율만큼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으면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해 현금구매와 신용카드 구매 가격을 차별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호주나 미국 일부 주에서는 현금 구매에 할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에만 가격을 이원화할 수 있도록 허용할 기준이 없다”면서 “결국엔 모든 업종이 카드 수수료를 소비자에 전가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호연ㆍ신동윤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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