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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로 뜨거워지는 분양대전…분양 길일 점지받고 고사도 지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시행사 대표님이 길일을 받아오셔서 유례없이 견본주택 오픈 날짜를 화요일로 잡았어요.”(광명역 파크자이 분양 관계자)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거워지고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양 성공을 위한 지극 정성이 점입가경이다. 인기리에 청약 마감되는 단지가 쏟아지면서 만에 하나 잘못될 경우 이미지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더욱 정성을 쏟는 것.

14일 견본주택을 연 광명역 파크자이는 통상 목요일이나 금요일인 견본주택 개관 날짜를 화요일로 정했다. 금요일 개관해 주말까지 사흘간 사은품 제공과 함께 집중 홍보를 하던 업계 관행에 비춰보면 파격적 결단이다.

평일 개관은 화제성이 떨어지고 주말 수요도 놓칠 수 있어 수천억원이 달린 대규모 사업 당사자로서는 피할 수 밖에 없는 모험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파트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양 성공을 위해 분양사들이 지극 정성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 14일 개관한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몰려든 행렬.

부지 소유권을 확보하고 아파트 단지 개발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시행사 입장에서는 더더욱 안정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작은 실수 하나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손실로 귀결될 수 있어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고 전통적인 관행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 시행사 대표는 개관일을 화요일로 잡는 파격을 택했다. 개관 날짜는 신망이 두터운 스님이 점지해 준 길일로 정했다. 개관 당일 스님을 초청하고 시루떡 등을 준비해 견본주택 현장에서 고사도 지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건설 현장에서 안전 기원제 형식으로 고사를 지내는 경우는 있어도 견본주택에서 고사를 지내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만큼 파격 행보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 시도 결과 14일 당일 하루에만 견본주택에 1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흥행 ‘대박’이 났다. 평일 개관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 앞에 300m 가량 줄을 서는 등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고, 오후 6시까지인 개관 시간을 8시까지로 연장 운영했다.

인근에 지난 8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한 단지는 15일 1~2순위 청약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평일 바로 옆에 견본주택이 기습적으로 오픈하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단지에 청약해 당첨되면 다른 단지에 청약할 수 없기 때문에 청약률이 떨어질까 우려했기 때문.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이달 광명역 파크자이, 광명역 푸르지오, 11월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등 최근 주택업계 3강의 3파전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3개 단지 모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미 입주한 LH의 휴먼시아 아파트 전용면적 84㎡ 시세가 4억5000만원 선인데 비해 이번에 분양하는 자이와 푸르지오 분양가는 4억2000만~4억3000만원대로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푸르지오 견본주택의 한 상담사는 “자이든 푸르지오든 청약 경쟁률이 10대 1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성은 충분한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 당첨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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