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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법원, 관타나모 '강제급식' 영상 공개...수감자 처우 증언
[헤럴드경제] 쿠바 관타나모 미군 해군기지에서 단식투쟁을 벌이는 수감자에게 강제급식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어 6일(현지시간)에는 강제급식을 받던 관타나모 수감자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연방법정에서 수감자 처우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과 AFP 통신 등은 미국 컬럼비아특별구 연방지방법원 글래디스 케슬러 판사는 지난 3일 군사기밀로 분류된 강제급식 영상 28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영상들은 관타나모 기지의 ‘강제 추출팀’이 수감자 아부 와엘 디아브를 제압하고 코로 관을 삽입해 음식물을 주입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변호인 5명 이외에 이 영상을 본 사람이 없었지만 올 6월 AP통신과 NYT 등 16개 언론사가 영상공개 요청을 했고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케슬러 판사는 교도관과 간호인 등의 얼굴과 목소리를 가려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뒤 영상을 공개하도록 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시리아 출신 수감자 디아브는 6일부터 컬럼비아특별구 연방지방법원에서 이틀에 걸쳐 심리를 받는다.

디아브는 지난 2002년 재판도 받지 않고 관타나모 기지에 구금됐다. 단식투쟁을벌이던 중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강제급식을 당했다며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오늘날 관타나모 기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고 수감자들이 왜 단식투쟁을 하며 왜 관타나모 기지가 없어져야 하는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거부했다.

현재 관타나모 기지는 디아브를 포함해 149명의 수감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이들중 대부분이 재판 없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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