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5년간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18세 이상 한국인 여행자 1000명을 대상으로 ‘공항 에티켓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여행자들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이 38.9%로 집계됐다.
민폐 여행객의 대표는 ‘새치기’였다. 전체 응답자의 62.7%(중복 응답)가 가장 흔히 겪는 불쾌감으로 새치기를 꼽았다. 발권 대기 안내선을 무시하고 몰래 끼어들거나 일등석 대기줄에서 대기하다가 갑자기 이코노미석 체크인 데스크로 뛰어가는 행위가 흔히 목격된다는 것이다.
‘공항 로비 한가운데 자기 짐으로 좌판을 깔 듯 짐을 풀어놓아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응답은 41.4%로, 2위에 올랐다. 세부 응답 중에는 ‘속옷이나 냄새 나는 양말까지 꺼내놓아 아이들 보기에도 민망했다’는 하소연도 있었다.불쾌한 행위 3위는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빙워크(moving walk) 등에서 비켜주지 않는 행위’(39.0%)가 꼽혔다. 응답자들은 이 밖에 ‘가방이나 카트 바퀴로 부딪히고 사과하지 않는 경우’(36.4%), ‘칼 등 항공기 내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하는 바람에 보안검사가 지연되는 경우’(34.2%) 등을 꼽았다. 취객에 대한 불쾌감은 여성 여행객(32.7%)이 남성(14.4%)에 비해 컸다.
이 같은 비매너 행위에 대해 ‘직접 항의한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다만 여성(18.8%)이 남성(8.9%)에 비해 직접 항의하는 경우가 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9%였고, ‘항공사 직원이나 안내데스크에 알린다’는 59.3%였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