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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책임지지 않는 체육계 어른들이 문제”
‘탁구의 여왕’…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
“체육계는 어른들이 만드는 곳그 피해는 선수인 아이들에게…”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사람이다. 1973년 유고 사라예보에서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탁구의 여왕’이자, 2005년 여성으로 첫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다. 그리고 39년 만에 처음으로 체육인을 대표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빙상연맹과의 싸움으로 방황하다 러시아에 귀화한 안현수 선수, 협회 실수로 1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된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 등 우리나라 선수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람이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며 일침을 날렸다. 체육계 임원진과 지도자를 겨냥, 문제가 생겨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조용히 덮어지는 관행에 대해 입을 열었던 것이다.

이 의원은 “잘못된 윤리나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나 심판,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부조리한 관행에 연루된 체육계 임원은 퇴출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문제가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육계는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곳이다. 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어른에게 ‘이번엔 봐줄 테니 다음엔 그러지 말라’라며 잘못을 덮어주니까, 선수로 뛰고 있는 아이들이 그 피해를 보는 것”이라면서 “출발선에 다시 와서 시작하더라도 올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도려내지 않고선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해 이 의원은 지난해 이미 체육계를 객관적으로 교육ㆍ조사하고 문제 발생 시 형사고발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갖춘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설립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올해 안에 ‘체육인복지법’ 통과와 함께 스포츠 공정위 출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

한편 선수들의 고달픈 ‘이면’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일까,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운동선수들을 ‘아이들’이라고 표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일정하게 눈이 많이 오는 나라도 아니고, 또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데도 우리 아이들이 메달을 따는 건 다른 어떠한 메달보다 가치가 있다”며 힘줘 말했다.

국회의원의 그림자로 불리는, ‘이면’에서 바쁘게 일하는 보좌진에 대한 ‘배려’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지난 1월 국회에서 보좌진과 국회 사무처 직원을 위한 ‘장미란과 함께하는 매력적인 둔부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 게 이를 설명한다. 이 의원은 개최 배경에 대해서 “국회에 와보니 모든 것들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돼 있는데, 누구보다 고생하고 수고하는 사람들은 보좌진과 사무처 직원들이었다. 그분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의정보고서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의원실 보좌진과 비서진들에 대한 사진과 소개가 담겨 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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