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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갯 속 원내대표 선거…비박계는 “곳곳에서 ‘朴心’이 느껴진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박심(朴心)’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광역단체장 후보들 중 박근혜 대통령이 염두한 인물이 있느냐, 없느냐로 시작된 논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친박 단일후보로 채우려는 게 아니냐, ‘전당대회 8월 연기론’은 친박 세력의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더해졌다. 가면 갈수록 당내 박심 논란이 증폭되는 형국이다.

친박 주류는 “당 내의 일이다, 박심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대 일각에서는 “박심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원내대표에 나설 계획임을 분명히 했던 4선의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범비박계로 분류되는 이 내정자는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로 나설 경우 그 파트너인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던 인사였다. 더욱이 이 내정자는 고향이 경남 마산이라는 점만 빼면 해양 수산과 관련된 특별한 전문성과 경력이 없다.

이 때문에 차기 원내대표로 친박 중진과 충청권 의원이 밀고 있는 3선의 이완구 의원, 여권 울산시장의 유력 후보였으나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4선의 정갑윤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단일후보를 세우려는 게 아니냐”며 박심을 거론하는 관측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말이다. 최근 당 지도부가 원내대표에 뜻을 두고 있는 비박(非朴)의 남경필 의원(5선)을 경기도지사로 밀고 있는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석인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에 친박 중진의원이 밀던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지난 12일 잠정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또 ‘박심’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비주류인 나경원 전 의원 대신 지 전 대변인을 앉혀 친박 진영의 세를 결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전 의원을 탈락시킨 건 경쟁력 기준이 아나라(지 전 대변인이) 자기편이라는 (친박의) 얄팍한 계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여성까지 내치는 건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8월 30일 전당대회’라면서 날짜까지 못박아 전당대회를 연기하려는 친박 핵심 홍문종 사무총장과 당 지도부를 겨냥해 비박계 의원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서 한 비박계 의원은 “누구를 위한 전당대회 연기냐”라면서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진작 의원총회를 소집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당 주류가 8월 전당대회를 기정사실화 해놓고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논의도 못하게 (지도부에서) 입을 닫아버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박심’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친박’, ‘친이’라는 말 자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새누리당 당원일 뿐이다”라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드린다”고 했다. 친박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도 전날 “누구는 박심이다. 누구는 뭐다라는 말이 나오면 중요한 시기에 당에 도움이 안 되고 부끄러운 얘기가 된다”고 비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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