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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잃는 고가 스마트폰 ‘PC 데자뷔’
中 저가폰, 신흥국중심 수요 급증
90년대 고가PC붐 몰락과 닮은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많게는 600달러가 넘는 하이엔드(고성능ㆍ고가)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기기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1990년대 후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 비유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년간 성장세를 거듭해 지난해 2939억달러(약 329조원)의 시장을 창출하며 사용인구가 10억명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은 하이엔드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중국 인도 등 거대 시장은 값싼 모델에 더욱 이끌리고 있어 하이엔드 스마트폰 붐이 꺼져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 분야 컨설팅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450달러(약 50만원)에서 375달러(약 42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화웨이나 레노버 같은 중국 전자회사들이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마트폰의 가격 하락은 이미 삼성전자나 애플의 매출 증대나 이윤 창출에 위협을 가했으며 신제품을 통해 회생을 노리고 있는 노키아나 블랙베리 같은 회사들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도 630달러의 ‘갤럭시S 4’는 2년 약정일 경우 200달러로 떨어지고, HTC의 ‘원(One)’도 700달러에서 200달러로 가격을 낮췄으며 블랙베리의 ‘Z10’은 판매 부진으로 200달러에서 50달러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가격 하락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은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케빈 레스티보 IDC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국 내 판매될 3억8400만대의 스마트폰 중 66%가 200달러 이하 저가 기기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내 대표 통신업체 화웨이의 샤오양 부사장은 100달러 수준의 스마트폰으로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1990년대 PC 시장에서 볼 수 있던 현상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저가 PC를 공급하고, 적은 마진에도 대량으로 판매하며 이윤을 남겼다. 그 사이, 1996년 1898달러에 달하던 PC 가격은 2002년 들어 1026달러로 하락하며 고가 제품 붐이 꺼져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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