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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금값 폭락했는데 세계 최대 귀금속 업체 주가 폭등 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제 금값이 폭락한 가운데 세계 최대 귀금속 업체 주가는 도리어 올랐다. 금값이 내리자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 사이에 금 사기 열풍이 불면서 귀금속 업체 매출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들의 행보에 세계 금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1일 홍콩언론에 따르면 중화권 ‘골드 러시’가 귀금속 업체의 매출액을 유지해주면서 시가총액상 세계 최대 귀금속 업체인 홍콩 초우타이푹(周大福)의 주가가 전일 13% 폭등했다.

전날 이 업체가 지난 4월 중국에서 시작된 ‘골드러시’ 현상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올랐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9월 52주 최고가(트로이온스당 1804달러)를 기록한 이래 지난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져 올해 초 1675달러로 시작, 지난달 바닥(1179달러)을 친 뒤 현재 1200달러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 나흘 연속으로 금값이 14%나 떨어지는 글로벌 금값 급락 현상이 나타나자 중국에서는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금붙이 사재기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초우타이푹은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금덩어리와 금팔찌 등을 사들이는 바람에 공장을 추가로 가동하는 등 ‘골드러시’ 홍역을 겪었다.

당시 금사기 열풍은 은행이나 귀금속 상점, 심지어는 홍콩 당국의 금 보유량 부족 현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초우타이푹이 매출액까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8% 올랐다.

초우타이푹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경이롭다”고 표현하면서 이런 현상은 국제 귀금속 시장에서 대량 매각 사태가 발생, 금값이 떨어져 금사기 열풍이 촉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일 주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초우타이푹 주가는 여전히 지난해 대비 25% 이상 낮은 상태다.

초우타이푹이나 또 다른 귀금속 업체인 초우상상(周生生), 룩푹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새로 들어선 중국 지도부가 뇌물수수 등 부패 근절을 강조하고 있어 한풀 꺾인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골드러시는 분명히 초우타이푹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이런 현상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계 증권사인 CIMB 애널리스트 래리 초는 “지난 4월 금값이 더 조정될 거라는 예상이 실수요가 크게 늘면서 현실과 들어맞지 않았다”며 “2분기 수익도 정상적인 흐름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아시아 금 사재기 열풍으로 단기간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 7% 더 떨어졌다.

초우타이푹 상점은 총 1856개가 운영 중이며,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108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국 본토에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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